(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차드의 하원이 15일(현지시간) 대통령 연임 제한을 없애고 임기도 5년에서 7년으로 연장하는 헌법 개정안을 승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여당인 애국구원운동(MPS)이 제출한 이 개헌안은 이날 하원 회의에서 171표의 찬성에 단 한 표의 반대나 기권 없이 통과됐다. 다음 달 13일로 예정된 상원에서 전체 의석 5분의 3 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면 최종 확정된다.
개헌안은 현행 5년(1회 연임 가능)인 대통령의 임기를 연임 제한 없는 7년으로 늘리고 국회의원의 임기도 5년에서 6년으로 1년 연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부총리 직위도 신설했다.
이 밖에 정부 구성원의 면책 특권을 폐지해 직무 수행 중 저지른 경제·금융 범죄에 대해 법정에서 책임을 지도록 했다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 대통령은 2021년 4월 아버지 이드리스 데비 전 대통령이 반군의 공격으로 숨진 이후 과도 군사위원회 의장을 맡으며 군정을 이끌다가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를 거쳐 집권했다.
1990년부터 차드를 통치한 아버지에 이은 그의 대선 승리로 데비 부자의 집권은 2029년까지 최소 39년간, 연임할 경우 2034년까지 44년간 이어지게 됐으나 개헌안 통과로 종신 집권도 가능해졌다.
지난해 차드 대선이 2020년 이후 군정이 들어선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실시된 민정 이양 선거였으나 '무늬만 민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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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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