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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큰어른' 로버트 레드포드 별세..명예의 거리 별 못 찍고 떠났다 [Oh!쎈 이슈]

OSEN

2025.09.1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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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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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미국 영화계의 전설 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레드포드는 2025년 9월 16일(현지 시각) 유타주 프로보의 자택에서 잠든 사이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의 대변인 신디 버거(Cindi Berger)는 “레드포드가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36년 8월 18일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태어난 그는 1960년대 중반부터 할리우드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69년작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 에서 선댄스 키드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그는 더 스팅(The Sting), 추억(The Way We Were), 대통령의 사람들(All the President’s Men),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등 다수의 명작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이끌었다.

연기뿐만 아니라 연출에서도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1980년 감독 데뷔작 보통 사람들(Ordinary People) 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쥐며 감독으로서도 성공했고, 작품은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올랐다.

레드포드는 1981년 ‘선댄스 인스티튜트(Sundance Institute)’를 설립하며 독립 영화계의 든든한 후원자로 나섰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독립 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를 창립, 수많은 영화인들의 등용문을 열어주며 ‘할리우드의 큰 어른’으로 불렸다. 또한 환경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높였고, 2016년에는 미국 최고 영예인 ‘자유의 대통령 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훈했다.

사생활에서도 그는 2009년 독일 출신 예술가 시빌레 자가르스(Sibylle Szaggars)와 재혼해 가정을 꾸렸다. 두 딸과 일곱 손주가 있으며, 아들 제임스 레드포드는 2020년 58세로 먼저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2018년 영화 더 올드 맨 & 더 건(The Old Man & the Gun) 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출연하며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세계 영화 산업 전반에 걸쳐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운 레드포드는 아이러니하게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별을 남기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그러나 그의 이름과 업적은 이미 영화사 속에 굵직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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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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