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 전시대응 가이드북에 "틱톡·딥시크 등 中앱은 위험"
'전국민안전지침' 개정판 발간…"대만 패전·항복 주장은 거짓정보"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대만이 국민 대상 전시 대응 가이드북 개정판에서 틱톡과 딥시크 등 중국 앱과 중국산 전자기기 관련 정보보안 위험을 경고했다.
17일 중앙통신사(CNA)와 공영 PTS방송 등 대만 매체와 로이터·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시 상황에서 예비군 동원훈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인 국방부 전민방위동원서는 전날 발간한 '전국민안전가이드(全民安全指引)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했다.
전국민안전가이드(이하 안전가이드)는 약 30쪽 분량에 중국 침략에 따른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 재난 상황에서 국민들이 따라야 할 안전지침을 담고 있다.
개정된 안전가이드에는 중국과 관련한 보안위험을 경고하는 내용이 추가됐는데 특히 틱톡, 딥시크, 위챗, 샤오훙수 등 중국 앱을 통해 개인정보가 수집될 위험이 있다고 명시했다.
또 모니터, 영상센서같이 영상촬영 기능이 있는 중국 브랜드의 장비도 개인정보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전가이드는 전시 상황에서 '적대적인 외국 세력'이 허위조작정보로 심리전을 펼칠 위험성도 크게 강조했다.
특히 "대만에 대한 군사 침략 시 정부가 항복했다거나 대만이 패배했다고 주장하는 모든 정보는 적이 퍼트린 허위정보"라는 내용을 넣었다.
안전가이드는 또한 대만과 중국 간 분쟁 확대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인프라 파괴부터 전면전까지 6가지로 정리했다.
구체적으로는 ▲ 중요 인프라와 해저케이블 파괴 및 인터넷 마비 ▲ 적국의 대만 주변 순찰 및 대만 선박 검사 요구 ▲ 적국의 대만 주변 실탄훈련이나 군사훈련 명목하의 일방적 항행금지구역 설정 ▲ 적국 드론의 대만 영공 출현 ▲ (중국의) 일방적 양안 통행과 상업활동 중단 발표 ▲ 적국의 공격, 무장침략 또는 침투 파괴 등이다.
이밖에 개정 안전가이드는 대만군과 중국군의 복장을 식별하는 방법에 대한 기존 내용을 삭제했다. 대신 적이 아군으로 위장하는 경우 국민이 쉽게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위험지역에서 군대의 활동을 목격하는 경우 가능한 한 빨리 해당 지역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안전가이드는 2021년 '전국민국방수첩'으로 처음 발간돼 2023년에 처음 개정됐으며 이번이 두 번째 개정판이다.
이번 개정판은 최근 수년간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016년 5월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라이 총통이 취임한 뒤 대만 포위훈련을 진행하는 등 전반적인 압박 수위를 높인 상태다.
선웨이즈 전민방위동원서 물자동원처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추가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새 가이드북은 위기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자체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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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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