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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용기, 대만 '에어 앰뷸런스'에 사흘 연속 근접 비행"

연합뉴스

2025.09.1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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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용기, 대만 '에어 앰뷸런스'에 사흘 연속 근접 비행"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 군용기가 사흘 연속 대만의 응급의료 전용기를 상대로 이례적인 근접 비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군 젠훙(JH)-7 전투폭격기와 젠(J)-10 전투기가 지난 6월 하순 사흘간 대만 안제(安捷)항공 소속 에어 앰뷸런스에 접근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6월 24∼26일 당시 해당 응급의료 전용기가 대만 동부 타이둥 지역에서 진먼다오 지역으로 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진먼다오는 대만 본섬과는 200㎞ 떨어진 반면 중국 푸젠성 샤먼과의 거리는 4㎞에 불과한데도 대만이 실효 지배하는 최전방 도서다.
소식통은 안제항공 응급의료 전용기가 비행 도중 공중에서 중국 군용기와 조우했다면서 당시 중국 군용기가 가시거리까지 근접 비행하면서 압박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또 "다행히도 응급환자 이송 임무는 순조롭게 마쳤다"고 덧붙였다.
대만군 관계자는 당시 공군이 정찰 감시 시스템을 운용하는 등 적시에 대응했다며 해당 사건 이후 안제항공 응급의료 전용기에 대한 중국 군용기의 압박이 없었다고 말했다.
반관반민 성격의 대만해협교류기금회 뤄원자 비서장은 지난 6월 중국 군용기의 이같은 고의적 근접 압박 행위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이어 지난달에도 대만해협 중간선과 가까운 대만령 군사요충지 펑후섬에서 5개월 된 영아를 대만 본섬으로 이송하려던 링톈(凌天)항공 소속 응급의료 전용 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에 나타난 중국 군용기로 인한 공항 폐쇄로 이륙하지 못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2018∼2024년까지 진먼다오에서 발생한 긴급 후송 건수가 594건으로 연간 약 85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대륙위는 또 인도적 구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비행안전을 위협하는 이런 비이성적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안제항공은 이탈리아 항공기 제작업체 테크남의 9인승 고정익 항공기 P2012를 도입해 2022년 12월부터 응급 의료환자 이송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P2012는 환자 1∼2명, 의료진 3∼5명 및 환자 가족의 이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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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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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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