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대만 정부 고위 인사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당국의 해외투자 기술 제한을 꼽으면서 "TSMC의 우위가 적어도 5∼10년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행정원 산하 정책기획기관인 국가발전위원회(NDC)의 예쥔셴 주임위원(장관급)은 17일(현지시간) 미디어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대만중앙통신이 전했다.
예 주임위원은 TSMC의 성공 요인으로 고객 신뢰(Trust), 시스템(System), 창업자 모리스(Morris) 창, 근무 문화(Culture) 등의 영 단어 앞 글자를 따 'TSMC'라고 표현했다.
TSMC가 자체 브랜드를 만드는 대신 위탁생산에 전념하는 방식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었고, 창업자가 이처럼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는 것이다.
또 교육·산업생태계 등 시스템의 지원, 대만의 근무 문화도 TSMC의 성공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
예 주임위원은 여기에 더해 '플러스 원'(+1) 성공 요인으로 대만 정부가 반도체 해외 투자에 기술적 제한을 설정한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지 않았다면 (대만의) 다른 산업들이 중국으로 넘어간 것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고 결국 중국에 대체될 수 있었다"면서 "미국도 현재 같은 방법을 택해 특정 공정은 해외로 가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최근 대만 경제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예 주임위원은 올해 대만 성장률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부과 전 앞당겨 물건을 확보하려는 고객사 수요 등에 힘입어 대만의 2분기 성장률이 8%를 돌파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이러한 수요가 없지만 AI 붐이 여전하고 TSMC의 고객사 주문이 내년 말까지 가득 찬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수출과 국내 투자를 견인한다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4%를 넘어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앞서 대만 당국은 지난달에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1%에서 4.45%로 수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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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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