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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성범죄자 엡스타인 자살 보고받자 "어떻게 그런 일이?"

연합뉴스

2025.09.1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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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빈 방문 간 사이에 美의회서 '엡스타인 파일' 추가 공개
트럼프, 성범죄자 엡스타인 자살 보고받자 "어떻게 그런 일이?"
영국 국빈 방문 간 사이에 美의회서 '엡스타인 파일' 추가 공개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에 국빈방문을 하기 위해 미국을 비운 사이에 그와 친분이 있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 관련 자료가 추가로 공개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등 유력 인사의 성범죄 가담 혹은 연루 혐의를 입증할만한 파괴력 있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연방하원 감독위원회가 16일(현지시간) 추가로 공개한 자료에는 ▲ 엡스타인의 연락처 수첩 ▲ 이른바 '엡스타인 생일책'에 포함된 편지 한 통 ▲ 2019년 8월 엡스타인이 자살했을 때 법무장관으로 재직했던 윌리엄 바가 위원회 위원들에게 비공개로 한 증언의 녹취록 등이 포함돼 있었다.
공개된 '연락처 수첩'이 엡스타인의 범죄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의 명단일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정황은 전혀 없다고 FT는 설명했다.
이른바 '엡스타인 생일책'은 엡스타인이 50세 생일을 맞은 2003년에 그의 친구, 가족, 지인 등이 쓴 편지를 묶어서 만든 책자다.
이 중 이번에 추가로 공개된 한 페이지에는 편지를 받는 엡스타인이 "퇴폐 일"(Degenerate One)이라고 지칭돼 있으며, 편지를 작성한 사람의 서명은 "퇴폐 Ⅱ (일명 코코 브라운)"(Degenerate Ⅱ (aka Coco Brown))라고 되어 있었다고 FT는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 전 법무부 장관 증언 녹취록에는 2019년 8월 엡스타인이 감옥에서 자살하자 당시 법무장관이던 바가 대통령이던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서 "단단히 준비하시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엡스타인의 자살 소식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에 바 장관과 마찬가지로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지? 연방 감옥에 구속돼 있는데?'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바 전 장관의 증언 내용도 포함돼 있다.
바 전 장관의 증언 내용에는 '엡스타인의 범죄에 트럼프 대통령이 가담했거나 연루됐다고 생각할만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해 전에 엡스타인과 관계를 단절했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다.
이 밖에 제임스 코머(공화·켄터키) 하원 감독위원장이 엡스타인의 유산 집행자들에게 현금 장부 등 자료를 요구한 서한, 법무부 전직 수장들이 엡스타인 의혹 조사와 관련해 보낸 답변 서한, 위원회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으로부터 증언을 받아내려고 시도했음을 보여주는 문건 등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닷새 전인 지난 11일 영국 정부는 엡스타인과 친분이 매우 깊었던 것으로 드러난 피터 맨덜슨 주미 영국 대사를 면직했다.
2003년 '엡스타인 생일책'에 실린 편지에서 맨덜슨은 엡스타인을 "내 가장 친한 친구"라고 지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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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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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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