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제주도의 한 자연숲에서 촬영을 마치고 쓰레기를 그대로 버려둔 디즈니+ ‘현혹’ 측이 과태료를 부과하게 됐다.
제주시 애월읍사무소는 17일 국민신문고 회신을 통해 「폐기물관리법」 제68조제3항 및 같은 법 시행령 제38조의4(과태료의 부과기준)에 따라 관련 법인에 대하여 100만 원 과태료 부과 처분 절차를 이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장에서 무단투기된 부탄가스통으로 ‘불을 피운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고, 화기(인화물질) 소지 금지는 산불조심기간에 한하여 통제·지정·고시되는 사항이므로 사건 당시에는 해당되지 않아 소지만으로 과태료 부과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OSEN DB.
제주시 공원녹지과는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문제 발생 지역이 국유림은 아니나 앞으로 산림청 소관 국유림 내 촬영협조 시 협조 조건을 강화하고 협조 기간 종료 시 원상복구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또한 이와 같은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행위자에게 주의 조치하고, 앞으로 산림 내 폐기물 무단투기 단속 및 산불 예방 활동을 더욱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한 누리꾼의 SNS 계정에는 “드라마 촬영하고는 쓰레기를 숲에.. 에휴 팬분들이 보낸 커피홀더랑 함께…”라는 글과 함께 제주도 자연숲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자연숲에 그대로 버리고 간 쓰레기와 함께 배우의 커피차 홀더까지 그대로 남겨져 있어 충격을 안겼다. 해당 누리꾼은 컵홀더를 찍은 뒤 “팬 분들은 알까??” 드라마 촬영하고는 이렇게 숲에 버려지는 걸..진짜 할말이 없다”고 황당한 심경을 전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컵홀더 사진을 기반으로 해당 드라마가 디즈니+ ‘현혹’이라는 점을 알아냈고, ‘현혹’ 측은 입장을 내고 “촬영 후 현장을 잘 마무리 짓지 못해 불편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촬영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주의하겠다"라고 사과를 담은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현혹' 측은 "촬영이 늦게 끝나 어둡다보니 꼼꼼하게 현장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상황을 인지하고 촬영장과 유관 기관에 사과 및 양해를 구하고 바로 쓰레기를 정리했다"라며 "현재는 모두 정리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한편, '현혹'은 1935년 경성을 배경 삼아 미스터리한 여인 송정화(수지)의 초상화를 맡은 화가 윤이호(김선호)가 그녀의 비밀에 다가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 '비상선언'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신작으로 오는 2026년 공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