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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장사익 “사람과 사람 사이 물길 터주는 중앙일보”

중앙일보

2025.09.17 00:17 2025.09.17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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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기념식이 1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소리꾼 장사익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네~”

흰색 두루마기에 고무신 차림의 소리꾼 장사익(77)이 노래하는 사이, 배경의 초대형 스크린(너비 34m, 높이 4m)에 자개 무늬 산수화 영상이 흘렀다. 굽이치는 물길이 산천수목을 잇는 모습.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기념식에서 장사익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길을 터온 중앙일보 60주년을 축하한다”며 이 같은 노래를 선사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그가 좋아하는 마종기 시인의 시 ‘우화의 강’에서 일부 구절을 따서 직접 선율을 붙인 곡이다. 정재열 기타리스트(목원대 교수)가 반주에 나섰다.

행사 후 만난 그는 “신문이란 게 사람과 사람 사이 물길을 터주고 세상을 연결해 주는 역할 아니냐”면서 “마흔다섯에 늦깎이 데뷔한 나를 가장 먼저 주목한 매체가 중앙일보다. 1996년 서울대 ‘자유’ 콘서트 때 크게 다뤄줘서 세상에 이름을 알렸고, 2015년 ‘평화 오디세이’ 때 동행해 백두산에서 노래하는 등 각별한 인연이 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기념식이 1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로텔에서 열렸다. 송소희가 축하공연하고 있다.장진영 기자
이날 무대 스크린에는 중앙일보 60년을 압축하는 ‘대한민국 트리거 60’ 영상이 펼쳐졌다. 전후 최빈국에서 21세기 매력국가로 도약하기까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특종 등 중앙일보가 사회 최전선에서 담당한 역할이 격변의 근대사 속에 파노라마로 흘렀다. 가로쓰기 및 섹션신문, 베를리너판 도입, 일요판 중앙선데이 창간, 디지털 전환 등 미디어를 선도한 ‘도전과 혁신’도 소개됐다.

마지막 무대는 1997년생 국악인 송소희가 ‘내 나라 대한’으로 수놓았다. “대한이 살아온 걸음걸음/ 그 힘으로 일어나/우리들 사는 이 땅위에서/ 꽃을 피우자”는 노랫말이 환한 웃음과 함께 끝나자 객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참석자가 ‘엄마 미소’를 짓는 모습이 중계 영상에 포착됐다.
중앙일보 창간 60주년 기념식이 1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국악인 송소희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강혜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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