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예향’ 한정식의 고장 강진의 대표 한정식집. 강진 한정식의 대가 ‘명동식당’을 맨 처음 연 김정훈(71)씨가 2009년 새로 차렸다. 현재 대표는 딸 정혜영(47)씨다. 옛날보다 음식 수가 많이 줄었다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다. 토하젓·육전·떡갈비·보리굴비·홍어회 등 남도 밥상의 간판 메뉴만 엄선했다. 진수성찬 중에서 어머니가 추천한 음식은 의외로 수수떡이다. 여전히 손수 만든단다. 수라상 4인 20만원.
해남 ‘도화지’ 해남군청 근처의 밥집. ‘보리굴비 정식’ 전문이라고 써 붙였으나 남도 한정식집에 가깝다. 육전에 육회도 나오고, 창란젓·박무침 등 딸려 나오는 반찬도 간단치 않다. 해남 배추로 담근 묵은김치에 살짝 삭힌 홍어회가 함께 나오고, 곁에 갓 담근 겉절이가 놓인다. 김치 두 가지만으로도 공깃밥 한 그릇이 뚝딱 해결된다. 해남산 ‘곱창김’으로 부친 김전이 별미다. 보리굴비 정식 1인 4만원.
영암 ‘대양회관’ 월출산 큰골 어귀의 백반집. 1994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처음에는 매운탕을 끓이다가 2년쯤 뒤에 백반집으로 바꿨다. 월출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에 직접 농사지은 유기농 쌀로 밥을 짓는다. 2인 2만8000원 밥상에 반찬이 21개나 올라온다. 돼지 목살로 만든 제육볶음이 대표 메뉴. 점심시간에는 자리가 없다. 하루에 상을 400번 차린 적도 있단다. 밥을 두 그릇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