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는 배우 이영애가 출연한 가운데 손석희가 섭외 거절을 언급했다.
이날 손석희는 “제가 딱 한 번 전화통화를 한 적 있는데 물론 그때도 이제 제가 진행하던 섭외를 위해서 전화를 드렸다. 그러나 그때 결은 모시지 못했고 그로부터 무려 25년이 흐른 뒤에 오늘 만나 뵙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본인은 이 사실을 기억하실 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는 섭외에 실패한 분은 절대 잊지 않는다. 결국 모시게 됐죠”라고 이영애를 소개했다.
[사진]OSEN DB.
이영애는 “제가 생각해 보니까 핑계를 대자면 그때가 제일 밤낮으로 바쁠 때였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손석희는 과거 이영애를 섭외했을 때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전화를 드렸더니 어머님께서 전화를 받았는데 지금 영애가 자고 있다면서 근데 일어날 시간이 돼쓰니까 깨워서 전화를 받게 하겠다 하셨다. 전화를 바꿨는데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도저히 안되서 어렵게 됐다고 말씀하시는데 누구도 거기에 때를 못 썼다”라고 설명했다.
당황한 이영애는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고, 손석희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시는 것 같은데”라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25년 전이고 이영애 씨의 마지막 29살 때다. 20대의 마지막을 저의 섭외를 거절하는 것으로 장식하는 것으로”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OSEN DB.
한편, 손석희는 이영애의 수많은 명대사 중 ‘친절한 금자씨’에 나온 “너나 잘하세요”를 부탁했다. 그는 “그 대사는 표정도 워낙 오묘하고 이영애 배우가 표현한 뉘앙스 이런 것들이 굉장히 독특해서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이 입에 회자되는 대사다. 그 감정 그대로 살려서 저한테 ‘너나 잘해’ 해볼 수 있냐”라고 말했다.
이영애는 “후폭풍이 있기 때문에 ‘너’라고 하기에는”이라며 “뒤끝이 있다고 하시지 않았냐”라고 웃었다.
앞서 손석희는 토크 중간 중간 이영애의 섭외 거절을 언급하며 “제가 좀 뒤끝이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손석희는 “그거 제가 졌다. 여기서 뛰끝 안하겠다”라고 했고, 이영애는 “그거 하라고요?”라며 “너나 잘하세요”라고 명대사를 날렸다.
곧장 사과하는 이영애에 손석희는 “굉장히 기분이 안 좋다. 괜히 부탁했녜”라고 반응했다. 이영애는 “어떻게 할까요? 괜찮으시냐”라고 물었고, 손석희는 “나중에 두고 보자고요”라고 농담을 건네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