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18타수 연속 무안타 부진 끝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기막힌 주루 센스로 팀의 4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제외된 뒤 연장 10회초 대주자로 교체 출장, 1득점을 올렸다.
이정후는 지난 11일 애리조나전부터 17일 애리조나전까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장 5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에 빠졌다. 그 사이 시즌 타율이 2할7푼1리에서 2할6푼2리(530타수 139안타)로, OPS가 .751에서 .732로 뚝 떨어졌다.
이정후의 마지막 안타는 지난 10일 애리조나전 4회 유격수 내야 안타로 그 다음 6회 타석부터 최근 18타수 연속 무안타.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3번 출루했지만 안타 침묵이 길어졌고, 결국 이날 애리조나 선발투수가 우완 브랜든 팟이었지만 라인업에서 빠졌다. 드류 길버트가 중견수 자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정후는 연장 10회초 대주자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0-0 동점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무사 2루 승부치기에서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이정후가 1루에 대주자로 투입됐다.
헤라르 엔카나시온의 중전 적시타로 샌프란시스코가 선취점을 올렸고, 이정후는 2루로 진루했다. 이어 무사 1,2루에서 패트릭 베일리의 빗맞은 타구에 애리조나 유격수 헤랄도 페르도모가 뒤로 뛰어가며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놓쳤다.
라인 안에 떨어지는 좌측 안타가 되는 순간 이정후의 주루 센스가 빛났다. 타구가 잡힐 수도 있는 상황, 2루에서 스킵 동작으로 뜬공 아웃과 안타가 될 상황을 모두 대비했다. 타구가 떨어지는 것을 보자마자 이정후는 빠르게 3루로 내달렸다. 애리조나 좌익수 제이크 맥카티가 떨어진 공을 주워 빠르게 3루로 던졌지만 이정후가 더 빨랐다.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3루에서 포스 아웃이 될 수 있었다.
이정후의 센스로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샌프란시스코는 크리스티안 코스가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추가점을 뽑아냈다. 이정후는 3루에서 홈으로 여유 있게 홈에 들어와 득점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7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연패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총 투구수 107개로 최고 시속 95.1마일(153.0km), 평균 92.9마일(149.5km) 포심 패스트볼(49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7개), 스위퍼(14개), 커브(9개), 체인지업(8개)을 구사하며 나이가 무색한 위력투를 펼쳤다.
2이닝 무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은 불펜 조엘 페게로가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애리조나 선발투수 팟도 9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에 가까운 호투를 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