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국제 프로그래밍 대회 '금메달 수준' 성과"
세계 결선서 139개팀 중 2위…7월엔 IMO서 금메달 해당 점수 인정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 이어 세계 최고 권위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금메달급 성과를 냈다.
구글 AI 조직인 구글 딥마인드는 '제미나이 2.5 딥 싱크'(Gemini 2.5 Deep Think)의 고급 버전이 2025년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ICPC) 세계 결선에서 금메달 수준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제미나이 딥 싱크' 버전은 수학과 알고리즘, 추상적 문제 해결 같은 고도의 논리와 계산 작업을 위해 특화된 연구용 AI 모델이다.
ICPC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크며 권위 있는 대학생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대회로, 매년 전 세계 100여국에서 약 3천개 대학이 참가한다. 고등학교 수준의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보다 한 단계 높은 대회다.
올해 ICPC 세계 결선은 지난 4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렸다. 예선을 통과한 139개 팀이 5시간 동안 복잡한 알고리즘 문제를 풀었다.
상위 4개 팀만이 금메달을 획득한 이번 대회에서 '제미나이 2.5 딥 싱크'의 고급 버전은 원격 온라인으로 참가해 12문제 중 10문제를 풀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금메달 수준의 성과를 냈다.
이 모델은 45분 이내에 8문제를 풀고, 추가 3시간만에 2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대학 어느 팀도 풀지 못한 한 문제를 해결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번 성과는 사전 학습, 사후 학습, 새로운 강화학습 기법, 다단계 추론, 병렬적 사고 등 다양한 혁신이 결합한 결과"라며 "제미나이는 여러 에이전트가 각자 코드를 생성·실행·검증하며 지속해 개선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AI가 진정한 문제 해결 파트너로 기능할 수 있음을 입증한다"며 "만약 대회에서 AI와 인간의 해법을 결합했다면 12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번 성과는 AI가 프로그래밍을 넘어 신약 개발과 반도체 설계 등 복잡한 과학·공학 분야 등 추상적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고, 인류의 난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제미나이 딥 싱크'는 지난 7월 세계 각국 국가대표 수학 영재들이 경쟁하는 IMO에서 금메달에 해당하는 점수를 공식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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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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