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니스 선수 테일러 타운센드가 대회 참가를 위해 중국에 머물면서 현지 음식을 비하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중국 선전에서 진행 중인 여자 테니스 국가 대항전 빌리진킹컵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타운센드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대회 공식 디너 갈라에서 제공된 중국 요리에 대해 혐오감을 표하는 영상을 올렸다.
해삼과 자라 요리 등을 본 그는 "지금까지 제가 본 것 중 가장 이상하다"며 "어떻게 거북이와 황소개구리를 먹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개구리에 독이 있는 것 아니냐"며 "먹으면 몸에 종기 같은 것이 날지도 모르겠다"고 불쾌해했다.
이에 테니스 팬들은 "타 문화를 비하했다"는 비판을 쏟아냈고, 타운센드는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프로 선수로서 전 세계를 여행하고 문화적 차이를 경험하는 건 큰 특권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여기(중국)서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고 모든 사람이 친절히 대해줬는데, 그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떤 말이나 변명도 드릴 수가 없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런 사과에도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인을 언급하며 사과하지 않았다"면서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타운센드는 지난달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인종 차별적 발언으로 피해를 겪었던 터라 이번 논란을 두고 팬들 사이에선 황당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타운센드는 올해 US오픈 단식 경기를 하던 중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와 언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오스타펜코는 타운센드에게 "수준이 떨어진다", "교육을 못 받았다"고 쏘아붙였다. 오스타펜코의 이런 발언은 타운센드가 흑인이라는 점과 맞물려 인종 차별 논란을 불렀다.
타운센드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저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그런 표현은 (흑인들에 대한) 선입견에 기반을 둔 경우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오스타펜코는 이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원래 의도와 다르게 표현이 됐다"고 사과했다.
한편 현재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인 타운센드는 올해 호주오픈과 지난해 윔블던 여자복식에서 우승했고, 단식에서도 올해 US오픈 16강까지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