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트럼프 정부 '좌파와의 전쟁'에 진보단체들 "정치폭력 악용"

연합뉴스

2025.09.17 17: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120여개 단체 규탄 성명…"반대 의견 범죄화는 민주주의 훼손"
트럼프 정부 '좌파와의 전쟁'에 진보단체들 "정치폭력 악용"
120여개 단체 규탄 성명…"반대 의견 범죄화는 민주주의 훼손"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 피격을 고리로 '좌파와의 전쟁'에 나서면서 위협에 직면한 진보성향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20개가 넘는 진보 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가 정치 폭력을 악용하려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진보 단체들은 성명에서 "정치 폭력을 악용해 우리의 선한 활동을 왜곡하거나 표현의 자유와 기부의 자유 같은 근본적인 자유를 제한하려는 시도를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표현을 억압하고 반대 의견을 범죄화하며 자선 기부를 왜곡하고 제한하려는 시도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모든 미국인에게 해를 끼친다"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포드 재단, 오픈소사이어티 재단, 타이드 재단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적으로 지목했던 단체뿐 아니라 부시 재단, 카네기 재단 등 좀 더 규모가 큰 비영리 단체들도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커크가 피살되자 이를 급진 좌파의 탓으로 돌리며 정치적 폭력에 원인을 제공하고 자금을 지원한 조직들을 색출하겠다고 예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등은 연방 정부의 권한을 동원해 단속에 나설 방침을 시사했고, 특히 조직범죄처벌법(RICO)을 활용해 좌파 단체를 기소하거나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방안마저 거론했다.
커크 암살 용의자인 타일러 로빈슨은 사건 직후 연인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통해 "커크의 증오에 질렸다"고 범행 동기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커크는 기독교 가치관을 바탕으로 총기 소지를 지지하고 낙태와 동성애, 트랜스젠더 권리 등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공격해왔다.
민권운동가들은 커크가 흑인과 성소수자(LGBTQ+), 무슬림, 불법 체류 이민자 등에 대해 해온 공개적 발언을 근거로 그가 인종차별적이고 반이민적이며 트랜스젠더와 여성들에 대한 혐오를 표현해왔다고 비판해왔다.
그러나 보수 지지층에서는 그가 보수적 가치를 수호하고 젊은 유권자들을 결집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다지는 데 기여해왔다고 평가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