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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국방 "대만 외부 무력간섭 좌절시킬 것…남중국해 권익 수호"

연합뉴스

2025.09.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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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도 다자안보회의 샹산포럼 기조연설…"중국군 강해질수록 세계 평화 보장"
中국방 "대만 외부 무력간섭 좌절시킬 것…남중국해 권익 수호"
중국 주도 다자안보회의 샹산포럼 기조연설…"중국군 강해질수록 세계 평화 보장"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국방장관이 베이징에 모인 각국 군 당국자 앞에서 대만과 남중국해에 대한 '외부 간섭'에 반대한다며 사실상 서방 등 미국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둥쥔 중국 국방부장(국방장관)은 18일 베이징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제12차 연례 샹산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대만의 중국 회귀(回歸)는 전후 국제 질서의 중요한 구성 부분"이라며 "대만이 중국에 속한다는 역사적·법리적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민해방군은 시종일관 조국 통일을 수호하는 무적의 강대한 역량"이라며 "어떤 대만 독립 분열 책동도 뜻대로 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언제나, 어떠한 외부의 무력 간섭도 좌절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둥 부장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이들을 지원하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그는 "남해(남중국해)에서 우리는 역내 국가와 함께 '남중국해 당사국 행동 선언'을 이행하면서 남해 행동준칙 협상을 가속하고 있고, 평화와 발전을 도모하는 공동인식과 힘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둥 부장은 "몇몇 역외 국가의 이른바 '항행의 자유'와 개별적 영유권 주장 국가의 이른바 '국제 중재'는 공공연하게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에 도전한다"며 "중국이 법에 따라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수호하는 것은 곧 전후 질서와 국제 법치에 대한 확고한 수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둥 부장의 언급은 남중국해는 물론 대만해협 역시 국제수역으로 군용기·군함을 포함한 모든 선박과 항공기의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미국의 주장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다.
중국은 수십 년 동안 남중국해의 90% 영역에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장악 의도를 노골화해왔으며 최근 몇 년 새 대만해협에서도 외국 군함과 군용기의 항행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해왔다.
둥 부장은 이날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 등 서방 진영 중심의 각국 연대에도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군사 동맹과 집단 정치는 모두 패권을 위해 사익을 추구하는 작은 울타리(小圈子·작은 그룹)"라며 "허구의 상대를 만들어내 분열을 조장하고 대결을 수출하는 것은 응당 우리의 고도의 경계와 단호한 반대를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다자주의를 지지해야 하고, 세계 다극화는 100년 만의 변화에 따른 필연적 추세"라며 "평화의 군대인 중국인민의 군대가 강대해질수록 전쟁을 억제하는 힘도 더 강해지고, 세계 평화·발전이 더 보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샹산포럼은 중국이 주도하는 연례 다자 안보 회의다. 올해는 100여개 국가의 국방·군사 분야 지도자와 전문가가 참석했다.
미국은 작년 샹산포럼에 마이클 체이스 국방부 중국·대만·몽골 담당 부차관보를 파견했으나 올해는 주중 미국대사관 무관을 참석시켰다.
북한은 작년에 이어 주중대사관 무관이 포럼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국방대학 대표단과 주중대사관 국방무관이 샹산포럼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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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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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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