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2025 신인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우완 김태형(19)이 2026 선발진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16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 데뷔전에 나섰다. 4회까지 4피안타 1볼넷 1사구 1실점을 했다. 최고 152km, 평균 147km의 구속을 보였다. 직구의 힘이 돋보였다. 변화구의 완성도가 높지 않아 안타를 맞고 실점했지만 빗맞은 안타였다.
이범호 감독은 "스피드도 좋고 두번째 등판에서 마음가짐 달라졌다. 어제 구위가 더 좋았다. 만족스러운 피칭했다. 좋게 본 것은 공격적으로 들어가는 성향의 투수라는 점이다. 맞아도 바로바로 승부한다. 승부하다 볼넷을 내주는 것과 안 맞으려다 내준 볼넷은 다르다. (고교때) 확실히 경기를 많이 해본 친구이다"며 극찬했다.
김태형은 "첫 선발 전날 밤 긴장되고 설레여서 잠도 안왔다. 경기 들어가니 긴장 안됐다. (11일 롯데전 4이닝 2실점) 앞선 경기 좋았다. 그대로만 했다. 스피드도 잘나오고 범타처리도 하고 자신감 생기니까 이닝이 지나갔다. 4말 역전되면 5회초 나갈 수 있었는데 아깝게 마지막 타구 잡혀서 거기에 내려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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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마무리캠프에서 선발후보로 꼽히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경쟁에서 밀려났다. 기대했던 고교시절의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2군에서 절치부심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최고 152km. 평균 148km를 찍는 투수로 성장했다. 향후 성장세가 더해진다면 더욱 위협적인 투구가 될 수 있다.
구속증가 과정도 설명했다. "구속을 올리려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2군에서 계속 선발돌았다. 후반기 되면서 밸런스가 잡히고 내 공을 던진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직구도 세게 던지면 못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유리할 때 직구를 강하게 던졌다. 1군 올라와서 던지니까 긴장되고 흥분되니까 스피드가 더 올라갔다"며 웃었다.
아울러 "보완힐 점이 아직 많다. 변화구도 확실하게 완성되지 않았다. 많이 연습해야 한다. 변화구는 타이밍을 뺏는 커브가 자신있다. 슬라이더와 포크 던지는데 제구가 마음대로 안되고 있다. 여유도 없어 보크를 했다. 여유도 찾아야 했다.제구는 지금도 아쉽지만 초반에 비하면 원하는 코스에 던지는 것 같다. 조금이나마 성장했다. 노력해서 잡을 것이다"며 숙제도 내놓았다.
남은 시즌 두 번 정도 선발등판을 할 예정이다. 사령탑은 일찌감치 2026 선발진 경쟁후보에 넣었다. 목표도 분명했다. "선발로 첫 승을 하고 싶다. 그날 삼진이 없었다. 변화구 완성도 높여 삼진도 잡고 이닝도 길게 갈 수 있도록 하겠다. 내년 선발 경쟁은 좋은 형들 많아서 힘들 것이다. 경쟁하다보면 서로 좋아져서 팀도 강해질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2026 신인들에게 뼈있는 한마디도 했다. "제일 후회했던 것이 내가 프로 지명받고 좋아서 운동을 하긴 했는데 고교때처럼 엄청 하지 않았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 쉬엄쉬엄 했다. 그래서 시즌 초부터 기량 못보여주었다. 지명받으면 바로 운동 열심히 해야 한다. 마무리캠프부터 좋은 모습 보여주기를 바란다"는 경험섞인 조언을 했다. 이제야 빛을 본 이유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