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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제의 중국인 강제징용' 새 기록물 공개

연합뉴스

2025.09.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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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탈출 시도 노동자들 집단 처벌…잔혹한 살해로 탄압"
중국, '일제의 중국인 강제징용' 새 기록물 공개
"일본군, 탈출 시도 노동자들 집단 처벌…잔혹한 살해로 탄압"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일제가 만주 침략 전쟁을 개시한 만주사변(9·18사변) 94주년을 맞아 중국이 일제의 강제징용과 관련한 새로운 증거를 공개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중앙TV(CCTV)를 인용해 헤이룽장성 기록보관소가 '일본 침략군의 중국인 노동자 강제징용 및 노예화' 관련 기록물 62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18일 보도했다.
CCTV는 이 기록물들은 중국 노동자에 대한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강탈과 노예화를 폭로함으로써 일제의 중국 침략 시기에 행해진 '노동 통제' 정책을 심층적으로 드러낸다고 밝혔다.
이어 원본 문서들은 일제가 저지른 비인도적 전쟁범죄에 대한 반박할 수 없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CCTV에 따르면 이 기록물은 노동력 활용과 통제 정책, 징집 계획 및 실행, 비인간적 처우 등 광범위한 내용을 다뤘으며 만주사변 이후 14년에 걸친 일제의 식민 통치 기간에 자행한 강제징용의 역사적 사실을 드러낸다.
일본군은 군수물자 유지와 자원 약탈을 위해 '노동력 공급'이란 명목으로 행정적 강압과 폭력적 수단을 동원해 중국인 노동자 다수를 강제 징용했다.
징집된 노동자들은 도로와 군사시설 건설, 광산 채굴 등에 투입돼 혹독한 노동을 강요받았으며 체계적이고 제도화된 착취와 억압의 대상이 됐다.
특히 공개된 기록물 가운데 일본군이 생체실험한 것으로 악명 높은 '731부대'가 중국 동북 지역에서 노동자를 '공급한' 문서 원본과 군사시설 건설을 위해 전쟁 포로를 강제 징용한 문서가 포함됐다.
기록물에 따르면 일본은 괴뢰국 만주국을 통해 이른바 '군수물자징발령'을 공포함으로써 강제노동의 합법화를 시도했다. 이 법령은 일본군이 징집에 대한 최고 권한을 가지며 징집을 거부하는 자를 억압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음을 명시적으로 규정했다.
아울러 기록물은 강제징용 노동자들이 극심한 식량 부족과 추위를 막을 기본적인 의복도 없는 환경에서 강도 높은 노동을 강요받았음을 보여줬다.
또한 노동자 다수가 탈출을 시도했지만, 일본군과 만주국 괴뢰정권이 체포와 집단 처벌, 심지어 잔혹한 살해 등을 통해 엄중히 단속했으며 노동자들은 기본적 존엄도 완전히 박탈당했다.
헤이룽장성 기록보관소의 기록편찬부 책임자 녜보신은 새로 공개된 문서들은 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침략과 범죄를 부정하는 일본 우익 세력에 대한 강력한 반박 자료로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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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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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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