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스리랑카 정부가 2022년 국가부도 이후 처음으로 최대 채권국 중국으로부터 차관을 얻어 자금난으로 중단했던 주요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재개했다.
18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은 전날 수도 콜롬보와 2대 도시 칸디를 잇는 38km 길이의 중앙고속도로 건설공사 재개식에 참가했다.
이 고속도로는 2016년 착공됐으나 2022년 4월 외화 보유액 고갈로 발생한 국가부도 사태의 여파로 다음 해 공사가 중단됐다. 당시 전체 구간의 3분의 1만 공사를 마친 상태였다.
지난해 대선에서 부패청산 등을 통한 경제회생을 내세워 당선된 디사나야케 대통령 정부는 공사 재개를 위해 중국 수출입은행으로부터 5억 달러(약 6천900억원)의 신규차관을 얻었다.
정부는 오는 2028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공사 재개식에서 중국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유리한 조건으로 차관을 새로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문가들이 보통 금융위기를 겪는 국가는 10년간 발전하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그 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리랑카는 올해 5%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고 내년 예산안은 위기 종식을 목표로 한다"고 부연했다.
스리랑카는 29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덕분에 지난해 5%의 경제성장을 달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인도 남단에서 조금 떨어진 인도양 요충지의 스리랑카는 인도와 중국이 서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치전훙 스리랑카 주재 중국 대사는 자국 업체 중국야금(中國冶金科工集團公司, MCC)에 의한 이번 고속도로 공사 재개를 양국 파트너십의 상징이라며 환영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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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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