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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미군 타격 위협 속 카리브해서 군사훈련 돌입

연합뉴스

2025.09.1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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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대 대거 동참·전자전 훈련도…'마약선 공습' 美와 갈등 고조
베네수엘라, 미군 타격 위협 속 카리브해서 군사훈련 돌입
민병대 대거 동참·전자전 훈련도…'마약선 공습' 美와 갈등 고조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베네수엘라가 '마약 카르텔 단속'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에 군대를 배치한 미국에 대응해 해상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17일(현지시간) AFP, DPA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방위력 강화와 주권 수호를 위해 카리브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파드리노 장관은 이번 훈련이 자국 해안에서 약 180㎞ 떨어진 라 오르칠라 섬 인근에서 3일간 실시되며 2천500명 이상의 병력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예비군과 국영기업 직원 등이 참여하는 '특수 해군 민병대' 소속의 군함 12척, 항공기 22대, 소형보트 20대도 동참한다고 전했다.
파드리노 장관은 이번 훈련에서 "무장 드론, 감시 드론, 잠수 드론 등을 활용한 방공 체계가 배치되고, 전자전 작전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의 군사훈련이 미국과의 극심한 갈등 속에 시작됨에 따라 양측의 군사적 긴장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미국으로 마약을 밀반입시키는 범죄집단 소굴'로 규정하고, 이들 조직을 단속하겠다는 이유로 인근 해역에 군함 8척과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배치했다.
또 베네수엘라와의 거리가 850㎞에 불과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F-35 전투기 10대를 보내 둔 상태다.
미국은 지난 2일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 선박 한척을 격침해 11명을 몰살한 데 이어 15일에도 선박을 폭격해 3명을 사망케 했다.
미국은 이 배들이 베네수엘라 기반 카르텔의 마약 운반선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엔 전문가들은 이런 조치가 '사법외(재판없는) 처형'에 해당한다면서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
미국은 '테러단체'로 지정된 베네수엘라 영토 내 마약 카르텔을 직접 타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 같은 미국의 위협에 대항해 국가 전역에 민병대 450만명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최근 발생한 선박 공격에 대해서도 '전면적 침략'이라고 맹비난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을 '세계 최대 마약 밀매업자 중 한 명'으로 보고, 그의 체포에 5천만달러(약 694억원)의 현상금을 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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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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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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