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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xAI 시끌…"임원들, 머스크 측근과 충돌 후 줄퇴사"

연합뉴스

2025.09.1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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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xAI 시끌…"임원들, 머스크 측근과 충돌 후 줄퇴사"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서 경영 방식과 재정 건전성을 둘러싼 이견으로 임원들이 최근 몇 달 새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xAI를 관둔 임원들 중에는 엑스(X·옛 트위터) CEO였던 린다 야카리노, xAI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마이크 리버라토레, 구글 출신으로 xAI의 공동 설립자인 이고르 바부슈킨, 법률 고문 로버트 킬리 등이 포함된다.
WSJ에 따르면 퇴사한 임원들은 회사 경영과 재정 문제를 놓고 머스크의 최측근 2명과 충돌한 뒤 관뒀는데 이 측근은 재러드 버철과 존 허링이다. 이들이 일상적인 회사 경영을 관리하면 CEO인 머스크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
하지만 회사를 떠난 임원 중 일부는 버철과 허링이 머스크를 대신해 회사를 운영하는 방식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면서 회사에 지휘체계가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머스크의 가족 사무소인 '액세션'이 xAI의 일부 현금과 회계를 관리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머스크의 변호인인 앨릭스 스피로는 "재무가 부적절하다는 주장은 거짓이자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갈등의 또 다른 한 축은 막대한 자금 조달 문제다. 일부 임원은 회사의 재무 전망이 비현실적이란 우려 때문에 떠났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xAI는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서 성과를 냈지만 더 많은 유료 고객을 보유한 오픈AI나 앤스로픽 등 업계 선두주자와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구동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장비에도 막대한 돈을 쓰고 있다.
2년 전 xAI를 창업한 이후 머스크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150억달러(약 20조8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xAI는 현재 멤피스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짓는 중인데 여기엔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 55만장이 들어가 챗봇 '그록'을 구동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AI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더 많은 컴퓨팅 용량이 필수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xAI는 또 최근 모건스탠리를 통해 50억달러의 회사채를 조달했고, 머스크의 또 다른 벤처기업인 스페이스X를 통해서도 20억달러를 지원받았다.
올여름엔 테슬라로부터 최소 20억달러를 지원받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또 11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xAI에 불특정 액수를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머스크의 변호인 스피로는 xAI의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다는 관념은 거짓이자 명예훼손이라며 "투자하겠다는 수요가 공급을 한참 앞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xAI 내부에서 벌어지는 이런 갈등은 머스크의 파격적인 경영 방식이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AI 회사를 만들겠다는 그의 야심을 복잡하게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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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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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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