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미국의 대표적인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가 전격 중단됐다.
17일(현지 시각) 방송사 ABC는 진행자 지미 키멜이 최근 고(故) 찰리 커크 관련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린 까닭에 프로그램 방영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미 키멜은 지난 15일 밤 방송 오프닝에서 31세의 나이로 총격으로 숨진 보수 성향의 팟캐스터 찰리 커크를 둘러싼 정치권의 반응을 언급했다. 그는 “MAGA 갱단이 찰리 커크 사건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왜곡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모 태도 역시 풍자했다.
“트럼프가 슬픔의 네 번째 단계, 철거의 단계에 있다”며 조롱하듯 발언했고 트럼프가 조기를 게양하며 고인을 애도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건 어른이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는 방식이 아니라 네 살 아이가 금붕어를 잃고 반응하는 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방송 직후 거센 후폭풍이 이어졌다. FCC 위원장 브렌던 카는 지미의 발언과 관련해 ABC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고, 미국 주요 방송국 소유주인 넥스타 미디어 그룹은 “ABC 계열 채널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대체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결국 ABC는 압박 속에 프로그램 중단을 결정했다.
한편, 찰리 커크는 최근 유타주에서 열린 행사 중 총격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사고 직후 지미 키멜은 SNS를 통해 고인의 아내와 자녀들에게 애도를 전했으나 방송 코멘트로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