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강희수 기자] 2023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2억 7000만 원) 우승자인 이다연(28, 메디힐)이 2년전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
이다연은 18일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 예선 6781야드/본선 681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박혜준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전반을 버디 1개, 보기 1개로 소득없이 보낸 이다연은 후반 나인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아올렸다.
개인통산 8승, 메이저 3승의 이다연이지만 유독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의 성적이 좋다. 이다연은 "통계적으로 베어스 베스트에서의 성적이 좋은 편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나를 자신감 넘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1라운드는 자신감으로 해결될 컨디션은 아니었다. 경기 전날 폭우가 쏟아져 페어웨이와 그린이 푹 젖은 상태이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이럴 때 필요한 것 오히려 기다리는 자세다.
이다연은 "공격적인 플레이 보다는 좀 더 보수적으로, 찬스를 기다리며 한 게 좋은 흐름으로 이어졌다. 잘하려고 하는 것 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 골프장에 오면 샷이랑 잔디가 나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다연 만의 베어즈베스트 공략법이 있을까? "페이드 구질이라 아이언을 좀더 다운블로로 치다보니 양잔디랑 더 맞는다고 생각한다. 양잔디는 콘택트가 좋아야 공략이 쉬워진다. 그래서 베어즈베스트는 더더욱 샷 공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다연이 강조한 샷 공략은 결국 2라운드에서의 전략이 될 수도 있다. 1라운드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었기 때문이 잔디가 마르는 속도도 빠르다. 게다가 비 소식도 있다. 이다연은 "내일도 오늘과 같은 코스 상태라면 참고 기다리는 플레이가 나을 것이다. 하지만 잔디가 마르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바람이 어떻게 불 지도 변수다. 내일 상황에 따라 공략법을 달리하겠다"고 했다.
2년전의 우승 기억을 기분 좋게 되짚고 있는 이다연은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에 출전하면서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스스로 다짐하고 준비했다. 최대한 힘을 빼고 천천히 하고, 경기 내내 여유를 갖고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1라운드에서 잘 먹혔다. 이 상태로 계속 밀고 나갈 생각이다. 2라운드도 잘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