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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배짱이 중요하다

중앙일보

2025.09.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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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국〉 ○ 딩하오 9단 ● 당이페이 9단

장면③=흑1의 침입이 대담하다. 강렬하다. 큰 승부일수록 수 싸움보다는 심장 싸움이 중요해진다. 백△가 왔는데도 좌상 흑을 보강하는 대신 좌변 백진에 푹 뛰어든 흑1은 이날 당이페이의 승부 호흡을 대변한다. 일찌감치 흑▲를 서두른 것도 때가 되면 흑1을 두겠다는 의지였다. 딩하오는 서두르지 않는다. 백2로 좌상부터 공략하며 흐름을 살핀다. 흑이 7로 빠져나올 때 백8이 행마의 리듬. 일단 백이 국면의 고삐를 쥔 모습이다.

◆AI의 추천=AI의 전략은 가끔 무미건조한 느낌을 준다. 고수를 이렇게 평하는 게 무엄한 일이지만 너무 냉정한 것은 재미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AI는 흑1을 선수한 다음 3, 5로 살아두라고 한다. 백은 어차피 6으로 막아 전면공격에 나설 텐데 이때 한쪽이 살아있어야 편하다는 얘기다.

◆실전 진행=실전은 복잡해졌다. 흑이 1, 3으로 밀고 나오자 백은 4~8로 눌러간다.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인데 흑이 배짱 좋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물론 A의 퇴로 덕분이다. 언제 어느 타이밍에 A로 넘어가느냐. 좌상 흑도 미생이라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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