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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만대 공언한 현대차 “그중 60% 친환경차로 채운다”

중앙일보

2025.09.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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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판매·투자계획 발표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고(故) 정주영 창업회장을 배경으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연간 판매량을 555만대까지 늘리고, 이중 60%(330만대)를 친환경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지난해 현대차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414만대를 판매했고, 이중 24%가 친환경차였다. 하이브리드차·수소차 등으로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해 전기차 수요 둔화, 미국발 관세 등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전략 및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가 2019년 CEO 인베스터데이를 시작한 이후 해외에서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량 확대 및 생산 거점 확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현지화된 운영체계, 그룹사 시너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그룹 톱3에 올랐다”라며 “불확실성의 시기를 다시 마주했으나, 이전의 경험처럼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 나겠다”라고 말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현대차 전동화 전략의 핵심은 하이브리드차다. 2030년까지 총 18종 이상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최초의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된다. 이밖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엔트리급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2027년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모델 출시도 예고했다. EREV는 내연기관 엔진으로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1회 충전시 900㎞ 이상 장거리 주행이 가능해 ‘중간 단계의 전기차’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전기차보다 배터리 용량이 작아 가격 경쟁력도 높다는 평가다. 수소차에서도 현대차는 지난 6월 2세대 넥쏘 출시 이후 후속 모델을 개발 중이며, 상용차와 승용차를 아우르는 수소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글로벌 판매량을 555만대까지 늘리려면 생산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HMGMA)의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 30만대에서 2028년까지 50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준비 중인 인도 푸네공장(25만대), 울산 신공장(20만대)이 모두 가동되면 2030년까지 현재(연간 약 450만대)보다 120만대를 더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울산 신공장은 인공지능(AI) 품질 검사와 로보틱스 자동화 등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도입돼 전기차 생산의 핵심 기지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 관세 부담과 보조금 제한이라는 이중 규제를 넘기 위해 현지화를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핵심은 GM과의 협업이다. 현대차와 GM은 총 5종의 차량을 공동 개발 중이다. 중형 픽업트럭,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 상용 밴 등이 포함되며, 일부 모델은 2028년부터 북미에서 생산된다. 생산·판매 규모는 연간 80만대 이상으로 전망된다.

2030년 555만대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현대차는 2026년부터 5년간 77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연구 개발에 30조9000억원, 설비 투자에 38조3000억원, 전략 투자에 8조1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8.1%였던 연결 영업이익률은 2030년까지 8~9% 선에서 꾸준히 높이겠다고 밝혔다. 주주 환원을 위해 배당금은 주당 1만원 이상, 총주주환원율(TSR)은 최소 35%를 유지할 방침이다.





박영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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