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의 잠언. 그는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무척 외로웠으나 그때마다 자신을 벗으로 삼았다고 한다. 자신을 벗으로 삼았다는 말은 어쩌면 고독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글 쓰는 이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창작자에게 혼자 있는 시간은 가장 소중한 순간이기도 하다. 술을 익히려면 발효의 시간이 필요하듯 혼자 있는 시간은 내 생각이 여물어가는 시간이다. 창조의 기쁨과 희열은, 고독을 사랑하는 자신을 벗으로 삼는 이가 누리는 선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