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후'는 18일(한국시간) "중국 축구 대표팀이 대인기다. 여러 명장들이 연봉을 삭감해서라도 부임하고 싶어한다"라면서 "파비오 칸나바로가 스스로 연봉 삭감했다.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자신의 지도력을 증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여기에 유럽 주요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감독들까지 줄줄이 도전장을 냈다"고 보도했다.
중국축구협회(CFA)는 지난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주기를 맞아 남자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이고 FIFA 랭킹을 끌어올려 2030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하기 위해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공개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말 그대로 이력서를 받아 감독을 뽑겠다는 파격적 방식이다.
협회가 내세운 조건은 상당히 까다롭다.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대륙연맹 주관 대회 본선에서 국가대표팀을 지휘한 경험이 있거나, 유럽·아시아 등 고수준 리그에서 감독 경험이 있어야 한다. 원칙적으로 만 60세 이하이며 국적 제한은 없다. 전임 근무와 뛰어난 의사소통 능력, 사회적 이미지, 건강 상태까지 요구된다. 도핑·범죄 전력도 없어야 한다.
지원자는 9월 20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지원서, 자격증, 신분증, 최근 6개월 내 건강검진서를 제출해야 한다. 담당 부서는 협회 기술부로, 문의도 가능하다. 중국 언론 반응은 차갑다. 베이징 청년일보는 “중국축구협회가 감독 공개 모집을 시작하며 새로운 코칭 라운드에 들어갔다. 이미 여러 후보자로부터 지원서를 접수했다”며 “국가대표팀 감독직은 여전히 인기 있는 자리”라고 전했다.
하지만 동시에 “신임 감독은 젊고 활력이 넘치며 국제대회 경험을 갖추고 즉시 투입 가능한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당장 성과’를 요구하는 셈이다.
후보자의 국적 제한은 없지만, 다수 소식통은 60세 이하 유럽·미국 출신 지도자가 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중국축구협회가 세계적 명장 영입을 노리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중국 사정에 맞는 실용적인 감독을 데려올 수밖에 없다는 비관론도 동시에 나온다.
협회의 시간도 부족하다. 중국 대표팀은 오는 10월 새 훈련캠프를 꾸리고 국제 친선경기 두 차례를 소화할 계획이다. 최종 감독이 마감일 안에 정해지지 않는다면 임시 감독 체제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CFA는 기술 부서를 통한 전문가 자문과 엄격한 절차를 강조했지만, 불과 몇 주 안에 감독을 결정해야 하는 현실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언론은 여전히 망상에 빠져있다. 소후는 "중국 대표팀 지휘봉이 마치 월드컵 본선 무대보다도 더 뜨거운 경쟁을 불러일으킨 상황이다. 하지만 겉모습만 요란하다. 실제 과정은 지지부진하다. 중국축구협회(CFA)의 까다로운 절차 때문이다. 서류 검토, 전문가 평가, 면접 심사 등 다단계 과정을 통과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지원 자격 역시 제한적이다. 60세 미만, 정규직 경험, 월드컵 혹은 대륙 대회 지도 이력 등이 필수다. 특히 강조되는 부분은 '탁월한 의사소통 능력'이다. 중국어가 안 되더라도 선수단과 빠르게 신뢰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속도다. 복잡한 심사 과정이 지연되면서, 10월 예정된 친선 경기마저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대표팀은 평가전 한 경기 한 경기가 귀중한 상황인데, 감독 부재로 준비 자체가 멈춰서는 최악의 그림이다"라면서 우려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