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이스라엘과 안보협정, 이르면 며칠 내로 성과"(종합)
'런던서 시리아 외무-이스라엘 전략-美특사 3자회동' 보도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은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협상 중인 안보협정이 이르면 며칠 내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샤라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다마스쿠스 사람들(시리아 측)이 유대인과 협상하는 것은 매우 힘든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이미 지난 7월 양국이 안보협정 체결을 위한 토대에 도달하기까지 불과 4∼5일밖에 앞두지 않은 상황이 있었지만, 당시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 지역에서 발생한 사태로 논의가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스웨이다에서 드루즈족과 베두인족 사이에 유혈 충돌이 벌어졌으며 이를 진압하기 위해 배치된 시리아 정부군이 처형을 자행한다는 비난이 나왔다.
이스라엘이 자국에 우호적인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스웨이다는 물론 다마스쿠스의 국방부 청사와 대통령궁 부근까지 공습하자 미국이 개입해 휴전이 이뤄졌다.
알샤라 대통령은 작년 12월 8일 자신이 이끄는 반군 세력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한 이후로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공습 1천회 이상, 지상 공격 400회 이상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안정적이고 통일된 시리아'라는 미국의 정책에 모순되는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대통령궁에 대한 공습을 가리켜 "메시지가 아닌 선전포고"라고 비난하면서도 협상을 이어가고자 군사적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보협정 체결을 통해 시리아의 영공과 영토 보전이 존중받아야 하며, 유엔이 이를 감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골란고원 국경을 넘어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이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안보협정 성공 시 다른 합의도 도출될 수 있다면서도 '아브라함 협정'은 현재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중동 아랍 국가들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을 확대 추진하면서 시리아와 레바논 등을 포함하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시리아의 아사드 알샤이바니 외무장관이 전날 영국 런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특사인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대사의 중재로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담당장관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3자 회동은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만난 것을 시작으로 이번이 세 번째로 알려졌다.
시리아의 한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대화에 진전이 있다"며 연말까지 여러 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시리아 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중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안보·군사 분야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재로 시리아에 새 안보협정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제안에는 다마스쿠스부터 이스라엘 국경까지 시리아 서남부에 비무장지대와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고, 대신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영토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