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논란은 반복될 때마다 대중에게 큰 실망을 안기고, 무엇보다 작품 관계자들에게는 막대한 피해로 이어진다. 최근 배우 윤지온이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며 촬영 중이던 드라마 '아기가 생겼어요'에서 전격 하차한 사건은, 다시 한번 “공인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윤지온은 지난 16일 음주 상태에서 길에 세워진 오토바이를 무단으로 타고 이동하다 적발됐다. 그는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술에 취해 있었다”며 모든 혐의를 인정했고, 결국 드라마에서도 하차하게 됐다. 해당 작품은 이미 6부 대본까지 촬영이 진행된 상황이라 제작진은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재촬영을 결정해야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돈으로 메울 수는 있어도 무너진 신뢰는 회복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사실 윤지온의 사례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배우 안재욱은 2019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정지되며 뮤지컬 영웅과 광화문 연가에서 하차했고, 방송 출연도 줄줄이 취소됐다. 그는 당시를 “본의 아니게 자숙의 시간”이라 회상하며 “수입이 끊기니 댐이 터지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배우 곽도원 역시 2022년 제주도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58%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됐다. 사건은 두 달 뒤에야 뒤늦게 알려져 더 큰 비난을 받았다. 출연작 영화 소방관은 창고에 묶였다가 최근 개봉을 준비하면서 그의 분량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수년간 함께한 소속사와도 결별했다.
2020년에는 배우 배성우가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주연으로 출연하던 중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나 중도 하차했고, 결국 소속사 대표였던 배우 정우성이 긴급 투입돼 종영까지 작품을 마무리했다. 배성우는 반성과 자숙 끝에 영화 1947 보스톤과 넷플릭스 더 에이트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여론은 싸늘했다.
이렇듯 음주운전은 단순한 개인 실수로 끝나지 않는다. 작품을 함께 만드는 수많은 동료와 스태프에게 피해를 주고, 대중의 신뢰마저 무너뜨린다. 특히 윤지온처럼 촬영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적발된 경우, “배우로서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었다”는 지적이 잇따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실제로 음주운전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범죄로, 사회적으로 강한 처벌과 경각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번 사안 역시 대중의 분노가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 이유다. 네티즌들 역시 " “연예인 이전에 사회인으로서 기본도 지키지 못했다”라는 날 선 반응과 함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공인은 그 무게를 알아야 한다”, “한순간의 방심이 평생의 이미지를 무너뜨린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바로 인정하고 사과한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지만, 대체적인 여론은 냉정하다.
결국 윤지온의 사건은 또다시 같은 질문을 남긴다. “과연 배우는, 그리고 공인은 얼마나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는가?” 이번 사태는 그 답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