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정부 경제고문 "美, 11월말 이후 제재성 관세 25% 철회할 것"
"기본관세 25%도 15% 수준으로 낮출 듯"…"대미 무역협상 양보 시사"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 정부 관계자가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아 인도에 부과한 제재성 관세 25%를 오는 11월 말 이후 철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9일 인도 방송 NDTV 등에 따르면 아난타 나게스와란 인도 재무부 수석경제고문(CEA)은 전날 인도 동부 콜카타시에서 열린 기업인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나게스와란 고문은 "(미국의) 기본관세 25%와 제재성 관세 25%는 당초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지정학적 환경 때문에 제재성 관세 25%가 부과됐다고 여전히 믿지만, 최근 2주간의 상황 등을 고려하면 제재성 관세가 오는 11월 30일 이후에는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본관세 25%도 15%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전망 근거를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NDTV는 이 같은 발언이 인도가 현재 미국과 진행하는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인도의 제한 조치들을 완화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인도는 미국산 공산품과 농산물에 관세를 물리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함으로써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를 돕는다는 이유로 기본관세 25%에 제재성 관세 25%를 추가해 총 50%의 관세를 지난달 말부터 대부분의 인도산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인도산 제품 가운데 철과 알루미늄으로 만든 제품과 자동차 부품 등은 여전히 미국 관세가 면제되고 있다.
인도 싱크탱크 글로벌 무역 연구 이니셔티브(GTRI)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인도 제품의 30.2%는 여전히 관세를 면제받고 있다고 NDTV는 전했다.
인도는 트럼프 행정부의 50% 초고율 관세 부과 이후에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지속하는 한편 국경문제 등으로 '앙숙관계'를 유지하는 중국, 전통적 우방 러시아와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창엽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