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윤산흠의 새로운 발견, 상체 세우고 10kg 찌우더니 3이닝 노히트 "그래도 린스컴으로 불러주세요"

OSEN

2025.09.18 18:4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계속 린스텀으로 불러주세요”.

한화 이글스는 지난 18일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거두었다. 1-2로 뒤지다 8회 3점 빅이닝을 만들어 4-3으로 승리했다. 시즌 4연승이자 80승 고지를 밟았고 18년만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했다. 1위 LG와 3경기차로 여전히 역전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날은 원래 17승 에이스 코디 폰세가 등판해도 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폰세를 무리시키지 않고 불펜데이로 정했다. 대신 우완 윤산흠을 선발로 내정했다. 김 감독은 경기전 “1번에서 9번타자까지만 상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2이닝 정도를 계산한 것이다. 

그러나 사령탑의 계산이 완전히 틀렸다. 윤산흠이 3이닝을 소화했다. 게다가 10타자를 상대로 사구 1개만 내주고 노히트 완벽투를 펼쳤다. 삼진도 3개나 뽑아냈다. 최고 150km짜리 묵직한 직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으며 KIA 타자들을 제압했다. 

윤산흠의 3이닝 노히트 투구는 결국 역전승을 발판으로 작용했다. 한화는 4회부터 불펜투수들을 총동원해 3실점으로 막았다. 노시환의 선제홈런으로 앞섰으나 역전을 내주었다. 그러나 8회 3타자 연속 대타를 내세워 역전의 흐름을 만들었다. 최인호의 동점타, 문현빈의 역전타, 노시환의 쐐기타가 이어졌다. 

상무를 제대하고 복귀해 전반기 막판 2경기에 등판했으나 모두 실점했다. 다시 2군에서 재조정을 펼쳤고 8월21일 콜업을 받아 추격조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든든하게 최대 2이닝을 소화하면서 안정감 있는 투구로 존재감을 보였다. 이날 대체 선발 임무도 훌륭하게 소화하면서 불펜의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했다. 윤산흠의 새로운 발견이었다.

경기후 윤산흠은 “첫 타자 때 긴장을 많이 했다. 변화구 제구가 흔들렸는데 재원 선배님이 리드를 잘해주셔서 덕분에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갔다. 1회 투구수가 많아 2회는 타자와 붙으려고 했고 투구수를 줄여 3회까지 갔다. 팀에 보탬이 되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특히 대전 린스컴으로 불리울 정도로 거의 누워서 던지던 투구폼도 세워 훨씬 간결해졌다. "상무에서 웨이트와 체중을 불리면서 훈련을 많이 했다. 10kg 늘어나면서 볼에 힘이 실리는 것 같다. 예전에는 더 누워서 던졌다. 제구력 문제와 부상 위험도 있어 상체를 많이 세웠다. 제구에 도움이 많이 된다. 그래도 계속 대전린스로 불러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웃었다.  

윤산흠의 새로운 발견은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에 불펜의 힘이 더욱 실리게 됐다. "팀이 상위권에 있어 돌아오면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생각대로 되어 기쁘다. 가을야구(엔트리)는 생각 하지 않고 있다. 주어진 게임과 상황에만 집중하겠다. 팀 분위기도 좋다. 남은 경기 잘 마무리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이선호([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