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인터 마이애미와의 재계약 협상 배경에 월드컵 준비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리오넬 메시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스타디오 모누멘탈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17라운드 베네수엘라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전 세 아들과 함께 입장해 8만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은 그는 경기 후 현지 방송 'ESPN'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출전 여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시즌이 끝난 뒤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팬들의 아쉬움과 궁금증을 동시에 자극했다. 이미 대표팀 역사상 최다 출전(194경기)·최다 득점(114골)을 기록하고 있는 메시가 5번째 월드컵 무대에 설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와 다년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ESPN은 18일 "메시와 마이애미가 새로운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종 세부 조율만 남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 협상이 메시의 월드컵 계획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애미는 메시 합류 이전 메이저 리그 사커(MLS) 내 최약체로 분류됐지만, 메시 영입 이후 서포터스 실드(정규리그 1위)와 리그스컵 우승을 경험한 강팀으로 거듭났다.
마이애미는 전적으로 메시 중심으로 돌아가는 팀이다. 그가 안정적으로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 대비해 현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최적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호르헤 마스 마이애미 구단주는 "메시가 마이애미에서 은퇴하고 싶어 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고, 현지 언론 역시 "메시가 은퇴를 향한 로드맵을 마이애미에서 그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메시가 월드컵 도전 여부를 끝내 확정하지 않았지만, 이번 재계약으로 사실상 '마이애미→월드컵' 로드맵이 완성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르헨티나가 이미 본선 직행을 확정한 가운데, 메시의 마지막 여정이 월드컵 2연패와 4대회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끝날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