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오스트리아 잇는 세계 최장 알프스 지하터널 공사 진척
탐사터널 굴착 완료…2032년 완공 예정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북부를 지하로 잇는 세계 최장 터널이 예비 터널의 굴착을 완료하며 대공사의 진전을 알렸다.
18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알프스산맥 아래에 건설되는 브레너 터널의 굴착 완료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크리스티안 슈토커 오스트리아 총리를 비롯한 양국 관료들이 참석했다.
브레너 터널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와 이탈리아 북부 포르테자를 잇는 지하 터널로, 완공되면 세계 최장 터널이 된다.
총 길이가 55km이며 인스브루크의 기존 지하 노선과 연결하면 64㎞가 된다. 2032년 완공 예정으로, 개통 시 포르테자에서 인스브루크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80분에서 25분 아래로 단축된다.
브레너 터널은 유럽 내 화물 운송을 도로에서 철도로 전환하려는 유럽연합(EU)의 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
브레너 고개로 불리는 이 지역은 유럽에서 화물 운송량이 많은 지역 중 한 곳으로, 화물 트럭이 연간 250만대 이상 운행하면서 교통 체증과 환경 오염 문제가 대두돼 왔다.
이날 굴착이 완료된 탐사 터널은 상하행 기차가 통과하는 주 터널 2개 사잇 부분의 아래를 지나며, 암반 정보를 수집하고 비용·시간을 절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우리는 유럽 대륙 전체에서 가장 큰 인프라 사업 중 하나를 건설하기 위한 결정적인 걸음을 함께 내디뎠다"라며 "결국 우리가 해결하거나 도전하기에 너무 큰 프로젝트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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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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