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원은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대 한화 이글스 경기에 시구자로 등장했다. 앞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표치수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는 KIA 타이거즈 중견수 김호령과 닮은 얼굴로 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그래서 시구 전부터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경기 시작 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서 김호령 대신 나성범, 오선우와 함께 외야 수비수로 먼저 등장한 것. 국민의례가 끝난 뒤에는 덕아웃에 있던 김호령과 바통터치해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이후 시구자로 마운드에 선 양경원은 “경기마다 소중하고 귀한데 이런 자리에 시구자로 저를 초청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제가 인생의 운이 좋다. 오늘 저의 행운을 시구와 함께 KIA 타이거즈에 던져보겠다”고 외치며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양경원의 시구는 흠 잡을 데 없었다. 캐스터와 해설위원도 칭찬일색이었고 외야에서 지켜보던 김호령도 놀랄 정도였다. 양경원은 시구를 마친 뒤 표치수에 빙의해 김호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내성적이라고 소문난 김호령도 양경원에게 경례로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해 현장 관계자는 OSEN에 “나성범 선수가 경기장 정중앙으로 양경원 배우를 에스코트해 주면서 '여기 서있는 기분이 어떤지' 물어봤다더라. 양경원 배우가 ‘엄청 떨리고 기분이 참 좋다’라는 얘기를 나눈 걸로 안다. 친절하고 다정한 나성범 선수에게 양경원 배우가 고마움을 많이 느꼈다”고 귀띔했다.
도플갱어 김호령과 양경원의 만남에 대해서는 “양경원 배우는 김호령 선수를 TV로만 보다가 직접 만나니 신기함과 반가움을 느꼈다. 김호령 선수의 소년 같은 느낌을 참 좋아했다. 경례 퍼포먼스는 김호령 선수가 제안해 준 아이디어였고, 그 넓은 경기장 위에서 김호령 선수가 건네준 경례에 양경원 배우는 뿌듯하고 든든함을 느낀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신기할 정도로 많이 닮은 두 사람 덕에 경기 시작 전부터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시구를 마친 양경원은 관중석에 남아 경기를 열정적으로 즐겼고 김호령의 안타에 다시 한번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양경원의 열띤 응원에도 불구하고 KIA 타이거즈는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현장 관계자는 “양경원 배우는 시구를 위해 야구 코칭을 받았고, 연습도 따로 했다더라. 야구공을 매일 들고 다니면서 친해지려고 노력했다고. 시구 당일에는 김호령 선수가 양경원 배우를 직접 코칭 해줬다”며 “9회 말까지 손에 땀을 쥐면서 경기를 봤지만 경기 결과에 아쉬움을 크게 느꼈다. 자신의 행운이 더 업그레이드 된다면 다시 한 번 찾아가고싶다는 바람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2010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로 데뷔한 양경원은 2020년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표치수 역을 소화하며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후 ‘하이바이, 마마!’, ‘빈센조’, ‘어느 날’, ‘빅마우스’, ‘웰컴투 삼달리’, ‘세작, 매혹된 자들’, ‘지옥에서 온 판사’, ‘첫, 사랑을 위하여’ 등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