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민경훈 기자] 19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배우 이병헌 액터스 하우스 행사가 열렸다.올해 30주년을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총 64개국 328편의 작품을 만날수 있다.배우 이병헌이 관객들과 만나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5.09.19 / [email protected]
[OSEN=연휘선 기자] 배우 이병헌이 '망한 배우'였던 시절을 회상했다.
19일 저녁 부산 동남대학교 소향시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이병헌의 토크가 진행됐다.
올해로 30회를 맞은 '부국제'에서 이병헌은 그의 30살을 돌아봤다. 이병헌은 "저는 그때 공익근무 요원을 하고 있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때 당시만 해도 그런 게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에 돈을 버는 사람이 저밖에 없으면 6개월 공익 근무라는 제도가 있었다. 제가 그 마지막 세대였다"라며 "성남시 관리공단에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이병헌은 이번 '부국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를 함께한 박찬욱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 "제가 소집해제 직전에 '공동경비구역JSA' 대본을 받게 됐다. 그때 그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하겠다는 의사를 비추고 소집해제가 하자마자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라고 밝혀 반가움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그런데 사실 박찬욱 감독님과의 첫 만남은 그게 아니었다. 제가 1990년대 중반 즘에, 이렇게 얘기하니 진짜 옛날 같은데, 그 즈음에 제가 영화 2편을 말아먹고 3번째 영화인 그들만의 세상이라는 정우성씨와 함께 한 영화 기술시사가 있던 날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영화를 한참 보는데 조감독님이 와서 바깥에서 어떤 감독님이 기다리신다고 하더라. 감독님이 어�x든 기다리신다 했으니 끝나자마자 제가 나갔다. 어떤 분이 포니테일 머리 스타일을 하고 시나리오 봉투를 들고 서 계셨다. 봉투를 건네면서 이병헌 배우와 꼭 작품을 하고 싶으니 잘 봐달라고 전달을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알겠다고 했다. 사실 제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포니테일 굉장히 안 좋아한다. 인상이 안 좋더라. 속으로 느꼈지만 내 스타일도 아니고. 어쨌든 나는 이 들과 작업을 안 하게 될 거라는 이상한 예감이 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그런데 그 분이 한 편의 영화를 말아먹은 박찬욱 감독님이었다. 그게 첫 만남이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그는 "그 때만 해도 신인감독이 한 편만 잘못돼도 더 이상 투자를 못 받았다. 배우도 두 편 이상이 안 되면 더 이상 영화 섭외가 안 오는 미신이 있었다. 저 친구랑 함께하면 우리도 망한다고. 둘 다 다음 작품이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런데 망한 감독과 망한 배우가 만나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으�X으�X 해보자고 한 게 '공동경비구역 JSA'였다"라고 돌이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