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탈맨 효과' 래시포드, 바르사 유니폼 입고 멀티골..."팀이 문제였나"

OSEN

2025.09.19 03:4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OSEN=이인환 기자] 마커스 래시포드(27)가 '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효과를 제대로 체험했다.

19일(한국시간)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는 뉴캐슬을 상대했다. 벤치에서 출발할 수도 있었던 래시포드는 라민 야말의 부상으로 뜻밖의 선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그 찬스를 완벽히 증명해냈다.

후반 13분, 쥘 쿤데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무려 4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록한 득점이었다. 잊혔던 이름이 다시 스코어보드에 새겨지는 순간이었다.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9분 뒤에는 약 20미터 거리에서 날린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순간 경기장을 압도한 두 번째 골이었다. 바르셀로나는 래시포드의 활약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래시포드는 후반 37분 교체될 때 바르셀로나 원정 팬들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현지 언론은 “잊혔던 재능이 드디어 되살아났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래시포드의 지난 시즌은 악몽에 가까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루벤 아모림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되며 출전 기회를 잃었다. 임대 이적한 애스턴 빌라에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잉글랜드의 미래’라 불리던 재능이 순식간에 잊혀졌다. 방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에게 커리어 회복은 요원해 보였다.

그러나 그를 믿어준 팀이 있었다. 바로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였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1년 임대로 래시포드를 품었다. 누구도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바르사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셈이었다. 그리고 이 승부수가 제대로 통하기 시작했다.

‘매치 오브 더 데이’ 해설위원 니키 버트는 “오늘 그는 최고였다. 맨유에서 묻혀 있던 재능을 다시 증명했다. 아모림 감독은 분명 후회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결국 경기는 래시포드의 멀티골을 앞세운 바르셀로나의 2-1 승리로 끝났다.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였다. 잊혀질 뻔했던 래시포드가 스스로의 이름을 다시 세상에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기회는 우연히 왔지만, 결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맨유에서 외면받고, 잉글랜드 팬들조차 기대를 접었던 선수. 그러나 바르셀로나 무대에서 그는 다시 살아났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반짝임을 얼마나 오래 이어갈 수 있느냐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