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수류탄·거리 총기 난사…6명 사망, 22명 부상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 소행…프랑스, 용의자 6명 확인
1982년 파리 반유대 테러 용의자 43년 만에 체포
식당에 수류탄·거리 총기 난사…6명 사망, 22명 부상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 소행…프랑스, 용의자 6명 확인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1982년 8월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서 벌어진 반유대 테러 사건의 핵심 용의자 한 명이 43년 만에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체포됐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17일 저녁 공식 서한을 보내 당시 테러 사건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 히샴 하브(70)가 체포됐다고 프랑스에 통보했다.
그는 1982년 8월9일 파리 4구 유대인 거리에 있던 조 골든베르그 식당을 습격한 무장 세력을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테러범들은 식당에 수류탄을 던진 뒤 거리에서 행인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 테러로 미국인 2명을 포함해 6명이 숨졌고 22명이 다쳤다. 이 사건은 현대 프랑스에서 가장 악명 높은 반유대주의 테러 중 하나로 기록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과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에서 이탈한 사브리 알바나가 이끄는 테러단체 아부 니달이 테러 주체로 지목됐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끈질긴 추적 끝에 용의자 6명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7월 31일 수사 판사는 이들 6명을 테러 조직과 연계된 살인 및 살인 방조 혐의로 재판에 회부했다. 이 재판은 내년에 열릴 전망이다.
용의자 6명 가운데 2명은 이미 신병이 확보돼 프랑스에 구금 중이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나머지 4명 중 1명이 이번에 체포된 히샴 하브다. 나머지 용의자들은 요르단, 쿠웨이트 등에서 소재가 확인됐다.
프랑스는 히샴 하브의 신병을 조속히 인도받을 계획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참사가 발생한 지 43년 만에 프랑스가 끊임없이 체포와 송환을 요구해 온 용의자가 팔레스타인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며 "팔레스타인 당국의 탁월한 협력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일부 용의자가 형사 법원으로 넘겨질 예정인 가운데, 이번 일은 정의와 진실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간 조치"라며 "프랑스는 잊지 않는다. 프랑스는 항상 처벌하고 응징한다. 정의는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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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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