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의 메이저리그 첫 가을야구 꿈이 사실상 좌절됐다.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5일 사이에 16.6%에서 1.1%로 폭락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21타수 연속 무안타 침묵에 빠진 이정후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를 1-2로 패했다. 선발투수 로건 웹이 7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다저스 마운드에 막혀 단 1안타에 그쳤다.
볼넷 10개로 주자 계속 나갔지만 득점권에서 7타수 무안타 침묵. 잔루만 9개를 남기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7번 타자 중견수로 나온 이정후도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7회 볼넷을 얻어내면서 첫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나머지 3타석은 전부 아웃이었다.
이로써 76승77패(승률 .497)가 되며 5할이 무너진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이자 와일드카드 6위 샌프란시스코는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79승74패 승률 .516)와 격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상대 전적에서도 메츠에 2승4패로 뒤져 사실상 4경기 차이. 샌프란시스코의 가을야구는 사실상 끝난 분위기다.
[사진] 저스틴 벌랜더, 로비 레이 등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com’은 ‘최근 12경기에서 8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플레이오프 희망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메츠와 사실상 4경기 차이로 순위에서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신시내티 레즈에 추월당했다. 불과 5일 전 웹이 다저스를 상대했을 때와 비교하면 가파른 추락이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추락하고 있던 메츠를 제치고 와일드카드 단독 3위가 될 기회가 있었지만 1회 4-1 리드를 날리며 7-13 참패를 당했다.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기회를 놓쳤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16.6%에서 11.1%까지 폭락했다’고 전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경기 후 “답답하다. 경기 내내 주자가 나갔고, 웹이 마운드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1~2점은 뽑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공을 많이 보고, 주자도 많이 나갔는데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또한 멜빈 감독은 “우리는 지킬 앤 하이드처럼 잘할 때는 정말 잘하는데 못할 때는 정말 못한다. 안타깝게도 현실이 그렇다. 우리에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내일은 더 나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잔여 시즌은 이제 9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멜빈 감독의 ‘지킬 앤 하이드 같다’는 표현처럼 샌프란시스코는 오르내림의 폭이 너무 컸다. 지난달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이달 13일 다저스전까지 18경기에서 6연승, 5연승 포함 14승4패로 급상승세를 탔다. 이 기간 이정후도 타율 3할2푼8리(58타수 19안타) 1홈런 5타점 OPS .812로 활약하며 샌프란시스코의 가을야구 희망을 되살렸다.
그러나 14일 다저스전부터 4연패 포함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로 주춤했다. 이 기간 이정후도 13타수 무안타로 갑자기 침묵했다. 지난 11일 애리나조전부터 선발 출장 기준으로 6경기 연속 무안타. 그 전까지 후반기 타율 3할대(.315) OPS .817로 뜨거운 상승 추세였던 이정후의 타격 그래프가 한순간에 확 꺾였다.
지난 10일 애리조나전 4회 유격수 내야 안타가 마지막 안타로 그 다음 6회 타석부터 최근 21타수 연속 무안타다.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4번 출루한 것이 전부, OPS .167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팀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찾아온 최악의 부진이라 여러모로 더 아쉽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