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여전히 '골잡이' 역할을 하는 손흥민(33, LAFC)에 대해 영국 현지에서 놀라워하는 눈치다.
영국 BBC는 20일(한국시간) “손흥민이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LAFC가 레알 솔트레이크를 원정에서 4-1로 꺾었다. 그는 전반 16분 만에 두 골을 몰아쳤다. 지난 달 토트넘을 떠난 손흥민은 미국에서 치른 6경기에서 벌써 5골을 기록 중”이라고 감탄했다.
손흥민은 18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MLS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서 MLS 진출 후 첫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그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6분에는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후반 36분에는 데니 부앙가의 패스를 받아 공을 발끝으로 밀어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는 후반 41분 관중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교체아웃됐다.
LAFC는 후반 31분 고조에게 오버헤드 슈팅으로 1실점했지만 후반 43분 부앙가의 쐐기골로 4-1 승리를 거뒀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후 라커룸은 축제 분위기였다. 스티븐 체룬돌로 LAFC 감독은 해트트릭을 기념할 수 있는 경기공을 손흥민에게 건넸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팀에서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라며 칭찬했다.
손흥민은 공에 입을 맞추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드러냈다. 부앙가는 곁에서 웃으며 함께 기뻐했다.
손흥민은 “축하해 줘서 고맙다. MLS에서는 처음이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미 해트트릭을 한 적 있다(웃음). 팀에 보탬이 돼 기쁘다. 수비진이 잘해줘서 더욱 빛났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 프리미어리그에서 4차례 해트트릭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2020년 9월 사우스햄튼전에서 4골을 넣으며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2022년 아스톤 빌라전과 레스터 시티전, 2023년 번리전에서 각각 세 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솔트레이크전 활약으로 손흥민은 MLS 사무국이 선정하는 이주의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데이’에 이름을 올렸다. MLS 데뷔 6경기 만에 처음으로 라운드 MVP를 차지했다. 이 상은 북중미 기자협회 투표와 팬 투표를 합산해 매 라운드 단 한 명에게 주어진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은 직전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에서 52초 만에 골을 넣은 데 이어 리그 2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9월 A매치까지 포함하면 공식전 4경기 연속 득점이다. MLS 적응을 끝낸 그는 이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그의 활약 소식은 여전히 영국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BBC는 손흥민이 이적 한 달 만에 MLS에서 ‘골 폭격기’로 자리매김한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