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33, LAFC)이 미국 무대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리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의 아쉬움은 커지고 있다. “그를 내보낸 건 성급한 결정이었다”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훗스퍼 HQ’는 19일(한국시간) “손흥민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스스로 팀을 떠났다. 토트넘은 대체자를 찾지 못했고 지금은 그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적시장에서 긍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고 했지만 결국 손흥민을 내보낸 건 후회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의 우승을 이끌고 떠났다. 그는 10년 동안 뛰면서 공식전 454경기에 나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2015년 여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한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득점왕에 올랐다. 또 두 자릿수 득점을 아홉 시즌 연속 이어가기도 했다.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주역이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리그와 유럽 무대를 누빈 그는 ‘아시아 최고’라는 타이틀을 넘어 토트넘 상징으로 통한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런 그가 지난 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 새 둥지를 틀었다.
LAFC 합류 직후 그는 곧바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데뷔전인 시카고 파이어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이어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에서 도움을 올렸고 FC 댈러스전에서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데뷔골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FC전에서는 직접 득점하지 않았지만 팀 공격을 이끄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표팀 차출 기간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미국과의 A매치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멕시코전에서도 골을 터뜨렸다. 소속팀 복귀 후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에서 득점한 그는 가장 최근이던 18일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선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훗스퍼 HQ’는 “손흥민은 LAFC에서 리오넬 메시와 함께 MLS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반면 토트넘은 그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했다. 모하메드 쿠두스가 떠난 뒤에도 대체 영입은 없었고, 현재는 사비 시몬스가 맡고 있지만 윙어가 아닌 10번 타입이라 적임자가 아니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경험과 존재감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됐을 것이다. 그를 떠나게 한 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무능한 선택이었다”고 꼬집었다.
또한 “지난 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팀 내 득점 기여 1위를 기록했다. 단 1년만 더 뛸 수 있었어도 이적료 가치는 충분히 유지됐을 것이다. 더 나은 윙어를 영입하지 못할 바에야 그를 붙잡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MLS 사무국은 신났다. “손흥민은 LAFC 역사상 첫 6경기에서 5골을 기록한 선수다. 구단 통산 일곱 번째 해트트릭 기록자이기도 하다. 손흥민이 출전한 경기에서 LAFC는 3승 2무 1패를 기록했고 경기당 평균 2.33골을 넣었다”라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