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은퇴를 선언한 LA 다저스의 살아있는 전설 클레이튼 커쇼가 정든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와 영원한 작별을 했다.
커쇼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4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2실점 91구 투구를 펼쳤다.
19일 은퇴 발표 후 홈 최종전을 맞아 헬리엇 라모스(좌익수)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 맷 채프먼(3루수) 윌머 플로레스(1루수) 케이시 슈미트(2루수) 헤라르 엔카나시온(우익수) 패트릭 베일리(포수) 드류 길버트(중견수) 순의 자이언츠 라인업을 상대한 커쇼.
홈 최종 등판의 출발은 커쇼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1회초 리드오프 라모스를 만나 0B-2S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3구째 낮은 85.9마일(138km) 슬라이더가 중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이어 데버스를 볼넷, 채프먼을 3루수 키케 에르난데스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시키며 1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플로레스를 헛스윙 삼진, 슈미트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실점하지 않았다.
2회초도 불안했다. 선두타자 엔카나시온, 길버트를 볼넷 출루시키며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번에는 라모스와 아다메스를 연달아 2루수 뜬공으로 잡는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커쇼는 1-1로 맞선 3회초 추가 실점했다. 1사 후 채프먼의 2루타로 처한 득점권 위기에서 플로레스 상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슈미트마저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엔카나시온을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 처리, 추가 실점을 막았다.
[사진]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2로 뒤진 4회초의 출발은 선두타자 베일리의 중전안타였다. 이어 길버트를 2루수 뜬공, 라모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연달아 돌려보낸 가운데 아다메스를 만나 9구까지 가는 긴 승부를 펼쳤고, 노련한 베테랑답게 9구째 86.3마일(138km)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닝 종료였다.
투구수 86개에서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여전히 1-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선두타자 데버스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고, 동료들과 홈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에드가르도 엔리케스에게 바통을 넘겼다.
커쇼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벤치에 있는 선수들과도 일일이 포옹을 나눴다. 이날 선발 제외된 김혜성과도 껴안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커쇼는 다시 그라운드로 나와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흔들며 팬들과 눈물의 작별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