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대형 공격수 유망주' 다니 다이치(17, 사간 도스)가 또 한 번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그가 시원한 선제골을 터트리며 소속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일본 '게키 사카'는 20일(한국시간) "고엔미야컵 일본축구협회(JFA) 18세 이하(U-18) 프리미어리그 웨스트 2위를 달리고 있는 사간 도스가 4골을 터트리는 대승으로 고베 U-18 팀을 2점 차로 맹추격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사간 도스 U-18 팀은 규슈 사가현에서 열린 대회 14차전에서 파지아노 오카야마 U-18과 맞붙었다. 결과는 4-0 완승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다니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전반 17분 상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다니의 골로 앞서 나간 사간 도스는 후반에만 3골을 추가하며 대승을 완성했다. 다니는 후반 38분 교체될 때까지 경기장을 누비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벼락의 영향으로 경기가 두 차례나 중단되기도 했지만, 사간 도스의 승리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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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득점은 다니의 대회 5호 골이다. 그는 현재 웨스트 지역 최다 득점 공동 9위를 달리고 있다. J리그 구단 유스팀과 일본 고등학교 팀들이 출전하는 대회에서도 실력을 입증하는 중이다.
다니는 최근 대회에서 주목할 선수 4인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일본 '풋볼 트라이브'는 "사간 도스 U-18 공격수 다니는 팀 공격의 중심을 책임지는 스트라이커"라며 그를 가장 먼저 소개했다.
이어 풋볼 트라이브는 "다니는 속도를 살린 뒷공간 침투와 뛰어난 위치선정이 특징이다. 그는 2025년 리그에서 8경기 4골을 터트리고 있다"라며 "공을 받았을 때 상황 판단도 뛰어나다. 상대 수비 라인의 틈을 찌르는 움직임은 동나이대에서도 두드러진다. 게다가 아군의 공격력을 끌어내는 연계도 훌륭하기에 팀 전체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끝으로 매체는 "다니는 일본 연령별 대표팀 경험도 있다. 그는 지난 7일 리모주 국제 대회에도 참가해 사우디전에서 귀중한 결승골로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또한 압박이 들어온 상황에서도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멘탈을 갖추고 있기에 장래의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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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다니는 185cm의 큰 체격과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하며 일본 내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미 일본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 중이며 지난해 10월 열린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예선 첫 경기에서 네팔을 상대로 4골을 퍼부으며 주목받았다. 다니는 몽골, 카타르와 경기에서도 한 골씩 기록하며 총 6골로 팀 내 득점 1위에 올랐다.
다니는 이후로도 꾸준히 일본 연령별 대표팀에 승선 중이다. 그는 지난 4월 U-17 아시안컵 본선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에 교체 출전해 득점하며 일본의 극적인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전에서도 1도움을 올렸다. 이달 초엔 프랑스에서 열린 '리모주 국제 대회'에서 사우디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일본의 우승(2승 1무)에 힘을 보탠 다니다.
일본에서도 다니를 차세대 국가대표 공격수로 기대하는 눈치다. 그는 단단한 체격까지 갖췄기에 이대로 훌륭히 성장한다면 일본의 최전방을 책임질 재목이 될 수 있다. '사커 다이제스트'도 지난 4월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인 일본의 유일한 광명은 다니의 부활이다. 그는 지난해 예선에서 7득점을 기록했고, 이번에도 184cm의 큰 체격과 득점력으로 기대를 받았다"라고 주목한 바 있다.
[사진]OSEN DB.
한편 다니(한국명 김도윤)는 가수 김정민 씨와 일본인 아내가 지난 2006년 결혼한 뒤 낳은 둘째 아들이다. 그는 과거 K리그1 FC서울 유소년팀(오산중)에서 뛰며 성장했지만,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일본 J리그 사간 도스 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났다.
한국과 일본 이중국적을 지닌 다니는 추후 원한다면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할 수도 있다. 다만 쭉 일본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해 온 만큼 병역 의무까지 있는 한국 국적을 택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