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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美교두보 '코리아콘퍼런스' 4회째 주목…"기틀 다져"

연합뉴스

2025.09.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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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 주축 비영리행사로 출발…한국 스타트업 육성 무대로 자리매김 올해 AI 혁신 기술, 한국 전통문화 등 기반 유망 4개사 소개
스타트업 美교두보 '코리아콘퍼런스' 4회째 주목…"기틀 다져"
LA 한인 주축 비영리행사로 출발…한국 스타트업 육성 무대로 자리매김
올해 AI 혁신 기술, 한국 전통문화 등 기반 유망 4개사 소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한국 유망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교두보 역할을 목표로 미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출범한 '코리아 콘퍼런스'가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이 행사는 미국에서 성공한 한인 금융투자전문가 제니 주 회장을 주축으로 뜻있는 한인들이 힘을 보태 2022년부터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혁신 기술을 보유한 한국 업체들이 미국 현지의 대기업·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을 만나 투자를 유치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게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LA 마리나 델 레이 항구의 요트 선상에서 열린 '코리아 콘퍼런스 2025'에는 성장 잠재력을 지닌 한국 스타트업 4개 사가 참여해 현지 투자자와 자문단 등 120여명을 대상으로 각자의 참신한 기술·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학생들의 진로·진학을 상담해주는 교육 스타트업 '레티튜', 한국 전통주를 와인처럼 세련되게 재해석한 한국F&B파트너스, 기업·기관에 맞춤형 업무 자동화 설루션을 제공하는 '올거나이즈AI', AI를 활용해 산업 현장을 분석하고 안전한 환경을 설계해주는 '가디언AI'가 사업 목표와 전략을 설명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과 참석자 전원이 이들의 발표를 들은 뒤 가장 유망하다고 생각되는 업체를 뽑아 시상하는 순서도 진행됐는데, 수상의 영예는 '올거나이즈AI'가 차지했다.

아울러 지난해와 그 전년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 대표들이 이 행사에 참여한 뒤 얻은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지난해 행사에 참여해 심사위원단 상을 받은 '에이슬립'의 이동헌 대표는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거의 회사가 망할 뻔했는데, 투자자들과 코리아 콘퍼런스 덕분에 마침내 재무 상태를 안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표는 "여기서 만난 분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고, 특히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란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영완 주LA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기술 투자와 문화의 중심지인 로스앤젤레스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제공한다"며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행사가 투자자와 기업가가 만나고 협력이 꽃필 수 있는 이상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 콘퍼런스 창립자인 제니 주 회장은 이전까지 개인적으로 한국 젊은 기업가들의 미국 진출을 돕다가, '이스라엘 콘퍼런스'처럼 한국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공식적인 무대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해 본격적으로 비영리법인을 설립하고 이 행사의 닻을 올렸다.

LA에서 매년 열리는 이스라엘 콘퍼런스는 미국 내 유대인들이 주축이 돼 만든 행사로, 이스라엘 스타트업·벤처기업들을 초대해 미국 투자자들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 회장은 30년 가까이 UBS,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을 거친 자산관리전문가로, 현재 세계 최상위 부호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 설립사 '보어스 클럽'(Boars' Club)의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
세계 곳곳의 부호들을 상대하면서 쌓아온 광범위한 인맥을 활용해 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 기업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게 주 회장의 바람이다.
2022년 첫발을 내디딜 때만 해도 도전 정신이 앞섰지만, 이제 4년간의 궤적을 거치면서 당초 목표대로 순항할 수 있는 확고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주 회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거의 모든 분이 이 행사가 일회성 아닌가 생각했을 텐데, 이제 4회가 되니까 다들 '계속 가겠구나'라고 얘기한다"며 "특히 먼저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기업들을 이끌어가는 선순환 구조가 되어가고 있는 점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코리아 콘퍼런스 참여 기업들이 이 행사 지역인 마리나 델 레이(Marina del Rey)의 앞 글자를 따 'MDR 그룹'을 만들었는데, 앞으로 끌어나갈 주체는 그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그들이 성공해서 서로 투자해주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 후반 스타트업이었던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을 함께 창업해 성공시킨 일론 머스크, 피터 틸 등 기업가들이 수십년간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며 서로 도와 '페이팔 마피아'로 불리는 것처럼 "'코리아 콘퍼런스 마피아'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주 회장은 "내가 30년 동안 금융계에서 쌓아온 수백명의 인맥이 미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중동·유럽 등 여러 지역에 걸쳐 있어 필요하다면 언제든 (코리아 콘퍼런스 참여 스타트업과) 연결해줄 수 있다"며 "그런 역할로 계속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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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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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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