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풀'은 여성 인권 수호와 기억, 정의, 평화 증진에 중요한 작품"
한인 교민들 "자랑스럽고 감격적"ㆍ"일본은 사죄해야"
위안부 만화 '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회 관심도서로 지정
시의회 "'풀'은 여성 인권 수호와 기억, 정의, 평화 증진에 중요한 작품"
한인 교민들 "자랑스럽고 감격적"ㆍ"일본은 사죄해야"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일본군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그래픽노블 작가 김금숙의 '풀'이 최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회의 관심도서로 지정된 것으로 20일(현지시간) 파악됐다.
지난 4일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회 인권위원회는 김금숙 작가의 '풀'을 '여성의 권리 증진과 보호를 위한 관심 도서'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인권위원회는 '풀'이 2017년에 출판된 그래픽노블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 '성노예' 제도의 피해자였던 한국인 여성 이옥선 씨의 실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서, 이 책은 단지 '위안부'로 불린 여성들에 대한 불의와 범죄를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의 실현을 요구하며 행동을 촉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풀'은 비판적인 시선을 통해 젠더 폭력과 불평등을 지속시키는 권력 구조를 뒤집고, 역사적 기억을 피해자들의 치유와 저항의 핵심 도구로 강조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기억·정의·보상을 요구하며, 젠더 폭력 피해자들을 지지해야 한다는 긴급한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기 때문에 '관심도서'로 채택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시의회는 '풀'을 여성 인권 수호와 기억, 정의, 평화 증진에 중요한 작품으로 인정하고 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선언문을 발표했으며, 해당 행사는 오는 23일 진행된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교민 김선주(53) 민주평통 위원은 "아르헨티나 한인회장과 교민들의 노력과 관심으로 '풀'이 제49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박람회에서 소개됐고 시의회에서 문화적 관심도서로 채택되어 자랑스럽다"며 "우리나라와 아르헨티나의 우호 관계와 협력의 상징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교민 1.5세 오 베로니카(46) 씨는 "교민으로서 감격스럽고, 이 책이 널리 알려져 일본의 만행에 대해 사람들이 더 많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고 일본이 이런 역사에 대해 사죄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풀'로 2020년 만화계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미국 하비상을 받은 김금숙 작가는 지난 4월 최도선 한인회장의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 60년 특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초대됐다.그 계기에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박람회에 참여해 아르헨티나 독자들과 만났다.
당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작가는 "아르헨티나가 (위치상) 우리나라의 대척점에 있다는데,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고 피부색이 달라도 사람이 느끼는 것은 다 같고, 인간의 삶에는 보편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선정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