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부를 향해 미국에 있는 베네수엘라 출신 '죄수들'과 '정신병원 병력자'를 즉각 데려가라고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베네수엘라가 치를 대가는 헤아릴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우리는 베네수엘라 지도부가 미국에 강제로 들여보낸 모든 죄수들과 세계 최악의 정신병원을 비롯한 정신병원에 있었던 사람들을 베네수엘라가 즉각 수용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천 명의 사람이 이 '괴물들' 때문에 심각하게 다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었다"며 "지금 당장 그들을 우리나라에서 나가게 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죄수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미국내 베네수엘라 출신 범죄자들과 나아가 불법체류자 등을 지칭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출신 수십만명에게 주어지는 '임시보호지위'(TPS) 종료를 위한 소송전도 진행 중이다.
TPS 제도는 내전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모국으로 안전하게 귀국할 수 없는 경우 해당 국가 출신의 미국 체류자에게 특별한 이민 지위를 부여하는 정책이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과 2023년 베네수엘라를 TPS 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임기 말 이를 연장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베네수엘라를 TPS 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연방 법원이 이달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TPS 종료 권한이 없다고 판결하고 연방 순회항소법원도 이에 동조하는 취지의 판결을 하자, 법무부는 대법원에 해당 판결을 철회해달라는 긴급 신청서를 전날 제출했다.
법무부는 "판결의 효력이 유지되는 한, 놈 장관은 이것이 '국가 이익에 반하는 일'이라고 이성적으로 판단했는데도 30만명이 넘는 베네수엘라 국적자가 미국에 머무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요청서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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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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