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이미 이적료 이상의 가치를 입증했다. 손흥민(33, LAFC)의 파급력이 미국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는 20일(한국시간) "MLS는 이미 손흥민에게 열광하고 있다. 그는 리오넬 메시보다 더 많은 유니폼을 판매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MLS에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8월 LAFC에 입단한 손흥민은 이미 여러 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전례 없는 업적을 달성했다. 그의 등번호 7번 유니폼은 MLS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유니폼이 되었으며, 인터 마이애미 시절 메시의 유니폼 판매량을 넘어섰다. 한 달 만에 거의 150만 장이 판매된 손흥민의 영향력은 경기장 밖까지 퍼져나갔다"라고 전했다.
사실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150만 장이면 지난 2023년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을 때 한 달 동안 팔렸던 유니폼 50만 장의 3배에 달한다. 아무리 손흥민의 인기가 뜨겁다고 해도 너무나 큰 수치인 셈. 그만큼 그의 파급력이 대단하다는 정도로만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OSEN DB.
존 토링턴 LAFC 단장도 손흥민의 유니폼이 메시는 물론이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등 그 어떤 스포츠 선수보다 많이 팔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LAFC가 손흥민 영입으로 마케팅 면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손흥민 효과는 온라인상에서도 상상 이상이다. 앞서 LAFC는 "손흥민의 놀라운 영향력은 기록적인 LAFC 홈 경기 티켓 수요(새로운 스탠딩룸 전석 매진)나 LAFC의 소셜 미디어 팔로워의 성장(일부 플랫폼에서 두 배 이상 증가) 같은 확실한 데이터로 정량화할 수 있다"라고 알렸다.
또한 LAFC는 "또한 손흥민 영입 발표가 클럽의 이전 유명 선수 영입 벤치마크인 2022년 가레스 베일 영입 때보다 5배 이상 큰 글로벌 영향력을 일으켰다. 8월 초 LAFC의 콘텐츠가 약 339억 8000만 뷰로 594% 증가했으며 미디어 보도가 289%나 증가했다는 점도 짚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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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C 스포르트도 "손흥민의 입단 이후 LAFC의 소셜 미디어 팔로워는 두 배로 뛰었다. 8월 LAFC 관련 콘텐츠 조회수는 594% 증가하여 거의 340억 회에 달했다"라며 "MLS 역사상 전례 없는 성과다. 전 레알 마드리드 스타 베일조차도 LAFC에서 이토록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손흥민의 미디어 영향력은 그의 다섯 배에 달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의 상업적 영향력은 놀랍다. 그는 이미 6경기 5골 2도움으로 BMO 스타디움(LAFC 홈구장)을 정복하며 LAFC가 서부 컨퍼런스에서 강력한 입지를 굳히도록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경기장 밖에서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입단 이후 150만 장의 유니폼을 판매하며 과거 메시의 3배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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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는 지난달 초 손흥민을 영입하며 "블랙&골드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라고 선언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이며 2029년 6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손흥민의 몸값으로 토트넘에 2660만 달러(약 372억 원)를 지불하며 MLS 역대 최고 이적료 신기록까지 세웠다.
당시 MLS는 손흥민 영입에 대해 "판타지로 시작한 일이 현실이 됐다"라고 깜짝 놀라며 "이번 이적으로 LA에는 진정한 글로벌 슈퍼스타가 탄생했다. 손흥민은 2023년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 뒤로 MLS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신입생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환영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단숨에 LA의 대표 스타로 자리 잡았다. RMC 스포르트는 "손흥민은 LA와 아시아의 영웅이다. 이적 몇 주 전 토트넘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그는 구세주로 환영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LAFC 한인 서포터 그룹 ‘타이거스 SG’의 조쉬 리는 "손흥민은 단순한 선수가 아니라 문화적 아이콘이다. 그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일 것"이라고 표현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경기장 위 실력이다. 손흥민은 득점과 도움으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특히 그는 18일 열린 레알 MLS 무대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LAFC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그 덕분에 이적 후 최초로 MLS 이주의 선수까지 손에 넣었다. LAFC도 손흥민이 합류한 뒤 평균 2.33골을 기록하며 3승 2무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