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중국 축구가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할 수 있을까. 15년 넘게 끊긴 명맥을 잇는 인물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2006년생 공격수 왕위동(저장FC)이다.
중국 소후닷컴은 19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는 여전히 중국 축구팬들에게 특별하다. 리그 사무국은 경기를 중국 시간대 저녁 시간대에 배치해 팬들의 시청 편의를 보장할 만큼 시장성을 인정한다. 하지만 정즈와 쑨지하이 이후 중국 선수는 다시는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서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선수들의 프리미어리그 무대 활약은 손에 꼽을 정도다. 정즈는 2007년 찰턴 애슬레틱에 합류해 2시즌 동안 58경기 10골을 기록했으나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쑨지하이는 1998년 크리스털 팰리스 임대를 시작으로 2002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 6년간 123경기 3골 6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맨시티 역사에서도 의미 있는 존재였다.
하지만 이후 중국 선수는 PL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대륙의 메시’로 불린 우레이조차 스페인 무대에만 머물렀다. 매체는 “쑨지하이는 맨시티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정즈는 결국 챔피언십의 벽을 넘지 못했다”며 냉정한 평가도 덧붙였다.
그러나 왕위동은 새로운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185cm 장신 공격수인 그는 저장FC 유스 출신으로 현재 1군 주전으로 도약했다. 특유의 득점 감각을 앞세워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왕위동에게 힘이 되는 건 구단을 이끄는 카르단 감독의 존재다. 과거 맨체스터 시티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수석코치를 지냈던 카르단 감독은 유럽 무대 네트워크가 풍부하다.
소후닷컴은 “카르단 감독의 지도 아래 왕위동이 유럽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왕위동이 슈퍼리그에서 꾸준히 득점을 이어간다면 쑨지하이 이후 15년 만에 EPL 무대에 도전하는 중국 선수가 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점쳤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