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이번에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두 골 차를 따라잡긴 했지만,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브라이튼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브라이튼과 2-2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3승 1무 1패, 승점 10을 기록하며 일단은 2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지난 시즌 브라이튼을 상대로 두 차례 모두 패한 데 이어 이번에도 브라이튼을 상대로 승리하는 데 실패했다. 아쉽게 승리를 놓친 브라이튼은 1승 2무 2패, 승점 5로 14위에 위치했다.
토트넘과 브라이튼이 승부를 가리지 못한 건 지난 2018년 4월 1-1 무승부 이후 최초다. 당시 토트넘은 손흥민의 도움과 해리 케인의 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 7년 동안 양 팀은 만났다 하면 한 쪽이 승점 3점을 가져갔지만, 이번엔 공식전 16경기 만에 비기게 됐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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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이 지휘하는 브라이튼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조르지뇨 뤼터, 미토마 가오루-브라얀 그루다-얀쿠바 민테, 야신 아야리-카를로스 발레바, 페르디 카디오글루-루이스 덩크-얀 폴 반 헤케-요엘 벨트만, 바르트 베르브뤼헌이 선발 출격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도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히샬리송, 윌손 오도베르-루카스 베리발-모하메드 쿠두스, 주앙 팔리냐-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브라이튼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8분 토트넘이 수비 라인을 높이 끌어 올렸다가 공을 빼앗겼다. 브라이튼이 오버래핑한 우도기의 빈자리로 빠르게 역습을 시도했고, 뒷공간으로 빠져나간 민테가 골키퍼까지 제친 뒤 골망을 흔들었다.
두 번째 골도 브라이튼의 몫이었다. 전반 31분 베리발이 수비 지역에서 공을 끌다가 패스 미스를 범했다. 이를 끊어낸 아야리가 그대로 무회전 슈팅을 날렸고, 공은 비카리오 손에 맞고 득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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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한 골 따라잡았다. 전반 42분 팔리냐가 중원에서 공을 뺏어내며 역습을 시작했다. 이어진 연계 끝에 히샬리송이 골문 앞에서 공을 잘 잡아둔 뒤 침착한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전반은 브라이튼이 2-1로 앞선 채 끝났다.
양 팀 벤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후반 16분 벤탄쿠르를 빼고 '새로운 7번' 사비 시몬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10분 뒤엔 오도베르와 브레넌 존슨도 바꿔줬다. 브라이튼도 후반 18분 그루다를 불러들이고 제임스 밀너를 넣었다.
토트넘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5분 쿠두스가 개인 드리블로 우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땅볼 패스를 건넸다. 베리발이 센스 있게 흘려줬고, 이를 시몬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시몬스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빗맞으면서 허망하게 골대 옆으로 빠져나가고 말았다.
브라이튼이 달아나지 못한 대가를 치렀다. 후반 37분 쿠두스가 우측에서 왼발로 크로스를 감아 올렸다. 공은 경합을 시도한 팔리냐 머리를 지나쳐 뒤로 흘렀고, 반 헤케의 허벅지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는 그대로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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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승리까지 이어지진 못했지만, 새로운 토트넘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강한 압박으로 브라이튼을 괴롭히며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고, 행운이 따르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두 골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공격진의 마무리가 조금만 더 뛰어났다면 역전승을 거둬도 이상하지 않았다.
다만 허술한 수비는 문제였다. 뒷공간을 노출하며 너무나 쉽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비카리오의 아쉬운 선방 실수로 추가골까지 얻어맞았다. 특히 공격적인 압박 과정에서 포지션이 흐트러지면서 허점을 노출하곤 했다.
영국 'BBC'도 "토트넘은 올 시즌 프랭크 감독 밑에서 잘 출발했고, 이번 경기 전까지 단 1골만 실점했다. 따라서 민테가 골키퍼를 제치고 득점했을 때 더욱 당황스러웠다. 비카리오도 아야리의 슛을 건드리는 것보다 더 잘해야 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반격하고 승점을 빼앗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배력과 기회 창출 횟수를 고려할 때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한 것에 대해 다소 실망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그럼에도 프랭크 감독은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경기 후 BBC를 통해 "난 이게 올 시즌 우리 팀 최고의 퍼포먼스였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그랬다. 이번 경기 승자가 있었다면 우리가 돼야 했다"라며 "수많은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들어갔고, 아슬아슬한 득점 기회도 있었다. 우리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했다. 무언가 이루고 싶다면 이게 매우 중요하다"라고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