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롯데그룹 속앓이…"해킹 당한 롯데카드, 우리 계열사 아니다"

중앙일보

2025.09.20 18:53 2025.09.20 19:2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롯데 로고.
롯데그룹이 롯데카드 해킹 사건과 관련해 속앓이 중이다. 롯데카드가 그룹 계열사가 아님에도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어 그룹사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어서다.

롯데그룹은 21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롯데카드 해킹 사고로 인한 피해가 롯데그룹으로 번지고 있다”며 “롯데카드 대주주는 MBK파트너스로 롯데그룹에 속한 계열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고객 오인으로 인한 브랜드 가치 훼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후 금융·보험법 계열사 지분 보유가 불가능해지면서 2019년 롯데카드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한 지 6년이 지났지만 고객 상당수는 아직도 롯데그룹 계열사로 잘못 알고 있다”며 “이번 해킹 사고로 인해 롯데는 회복하기 어려운 유무형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상품. 롯데그룹은 2019년 매각한 롯데카드는 그룹사와 무관하다고 21일 밝혔다. 사진 롯데카드

롯데는 이번 사고로 인한 고객 이탈과 브랜드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카드가 롯데그룹 임직원 전용 카드 발급 업무도 담당하고 있는데 이번 사고로 임직원 개인정보가 일부 유출됐다”며 “롯데그룹 입장에선 중대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이번 사고로 인한 브랜드 가치 훼손 등에 대해서 롯데카드에 항의하고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롯데카드는 지난 18일 롯데카드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한 대표이사의 사과를 담은 공문을 롯데그룹에 발송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명의로 보낸 공문에서는 “롯데그룹과 임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롯데카드 대표이사로서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롯데그룹의 소중한 고객분들에게 불편과 염려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로 빚어진 롯데그룹 사업장에서의 혼란 상황에 대해서는 “사고로 인한 혼잡이 종료될 때까지 대표이사로서 끝까지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강기헌([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