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베트남 신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카메라 모듈의 생산지 이원화 전략에 속도를 낸다. 국내에선 고부가가치 제품을, 베트남에선 범용 제품 대량 생산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여 중국의 추격에도 스마트폰용 카메라 글로벌 1위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21일 LG이노텍은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의 V3 신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베트남에 생산법인을 운영해온 LG이노텍은 지난 2023년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세 번째 공장 건설을 진행해왔다.
신공장 증설로 카메라 모듈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V3 신공장의 총 연면적은 축구장 20개 규모인 약 15만㎡(약 4만5000평)이다. LG이노텍 측은 “범용 카메라 모듈 제품 생산의 핵심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국내 생산 역량도 더 강화한다. 구미사업장을 연구개발(R&D)과 신모델용 고부가 카메라 모듈 및 광학 부품 생산을 전담하는 ‘마더 팩토리’(핵심 개발·생산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지난 3월 구미사업장의 신규 설비 투자를 위해 경북 구미시와 6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LG이노텍의 지난해 매출 중 84%는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에서 나왔다. 전장부품(9.1%)과 기판소재(6.9%)를 압도한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카메라 모듈 판매가는 전년 대비 13.6% 하락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그간 독점해오던 애플 카메라 모듈 공급망에 중국 업체들이 진입하면서 납품 단가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베트남 V3 공장 증설 완료를 계기로 카메라 모듈 사업의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