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클래스를 입증했다. 독일 현지에서도 이번만큼은 칭찬이 쏟아졌다.
바이에른은 20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4라운드에서 호펜하임을 4-1로 꺾었다.
일방적인 승리였다. 바이에른은 페널티킥만 3개를 얻어내며 해리 케인의 해트트릭과 세르주 그나브리의 종료 직전 쐐기골로 대승을 챙겼다. 경기 막판 블라디미르 초우팔에게 한 골 실점하긴 했으나 대세엔 지장이 없었다. 바이에른은 개막 후 4경기에서 무려 18골을 터트리며 분데스리가 신기록까지 세웠다.
당연히 경기의 주인공은 케인이 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90분간 슈팅 6회, 3골, 기회 창출 1회, 롱패스 성공 5회(5/6), 태클 3회 등을 기록한 그에게 평점 9.7점을 매겼다. 독일 '아벤트 차이퉁'도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두 차례나 차지한 케인은 지금까지 7경기에서 13골을 기록 중이다. 해트트릭도 벌써 10번째"라며 케인에게 최고 평점인 1점을 줬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김민재의 존재감도 빛났다. 그는 지난 4월 마인츠전 이후 약 5개월 만에 선발 출격하며 요나탄 타와 호흡을 맞췄다. 올 시즌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 듀오에게 신뢰를 보내던 뱅상 콤파니 감독이 오랜만에 김민재를 먼저 내보낸 것.
김민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69분간 패스 성공률 94%(59/63), 롱패스 성공률 75%(6/8), 차단 2회, 걷어내기 6회 등을 기록하며 철벽 수비와 안정적인 빌드업을 자랑했다. 부상 여파를 털어낸 듯 빠른 발을 앞세운 뒷공간 커버와 집중력 높은 커팅은 나폴리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특히 김민재는 전반 종료 직전 골대 앞에서 몸으로 슈팅을 막아내며 결정적 실점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그는 후반에도 호펜하임의 공격을 완벽히 틀어막으며 맹활약을 펼쳤다.
다만 마무리는 아쉬웠다. 김민재는 후반 22분 공중볼 경합 이후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우파메카노와 교체되고 말았다. 다행히 혼자 걸어나간 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은 김민재가 나간 뒤 초우팔에게 한 골 실점했지만, 그나브리의 페널티킥 골로 경기에 쐐기를 박으며 4-1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경기 후 김민재의 단단한 수비가 주목받았다. 사실상 수비에서 원맨쇼를 펼쳤기 때문. 숱한 이적설과 비판을 딛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만큼 더욱 값진 활약이었다.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를 케인 다음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 꼽았다.
독일 '스폭스'는 "김민재는 우파메카노 대신 시즌 두 번째 선발 출장했다. 그는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절박한 클리어링을 시도했다. 이외에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70분에 부상을 입고 절뚝거리며 나간 건 아쉬웠다"라며 김민재에게 평점 2.5점을 줬다.
아벤트 차이퉁 역시 김민재를 칭찬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첼시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뒤 콤파니의 로테이션 덕분에 선발로 나섰다. 그는 타와 함께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여러 차례 공을 따냈다.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중요한 헤더를 막아냈다"라며 평점 2점을 부여했다.
'RAN'도 마찬가지였다. 매체는 "우파메카노 대신 나선 김민재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그는 특히 전반에 바이에른을 여러 차례 구원했다. 전반 종료 직전 어깨와 관자놀이로 멋진 클리어링을 선보이며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종료 20분을 남겨두고 부상으로 떠나야 했다"라며 평점 2점을 매겼다.